사진=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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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동창들을 만나면 가끔 너무 나이들어 보이는 친구가 있어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가속 노화에 대해 관심이 많아진 요즘입니다. 가속 노화(Accelerated Aging)는 생리적, 환경적, 심리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신체와 정신이 정상보다 더 빠르게 노화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정상적인 노화 과정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상태라고 할 수 있고, 정기(精氣)의 고갈과 음양(陰陽)의 불균형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가속 노화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유발되는데, 어떤 원인이든지 그 결과는 신체의 기능이 더 빠르게 저하되고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노화의 속도가 빨라진 징후들

노화의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증상들은 많은데요. 신체적인 징후뿐 아니라 정신적인 징후들도 다양합니다. 우선 피부의 노화가 빠르게 나타나서 주름, 색소 침착, 피부 탄력 저하 등이 심해집니다. 그리고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합니다. 또한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고, 회복 시간이 길어집니다.

근육량이 줄어들고 관절 통증이 심해지며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신체적인 쇠약 상태가 점점 심해집니다. 뿐만 아니라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등 뇌 기능의 노화도 빨리 진행됩니다. 이 외에도 전신적인 피로감과 무기력, 수면의 질 저하, 불면증, 소화기능 저하로 인한 소화불량, 변비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속 노화의 원인들

스트레스는 신체의 자율신경계와 호르몬 시스템을 교란시켜 노화를 촉진합니다. 만성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수치를 증가시키고, 이는 염증 반응과 세포 손상을 일으킵니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사, 운동 부족 등의 불규칙한 생활 습관 또한 신체의 회복과 재생 능력을 저하시킵니다. 이런 습관은 세포 재생 주기를 방해하고, 결과적으로 노화를 가속화시킵니다.

오염된 공기, 독성 화학물질, 방사선 노출 등은 신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쳐 세포 손상을 유발합니다. 이러한 환경적 스트레스 요인 또한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을 증가시킵니다. 그리고 유전적으로 특정 질병에 취약한 사람들은 노화 과정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경우 세포 재생과 복구 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과도한 설탕 섭취, 불균형한 영양 섭취 등은 신체의 대사 기능을 방해하고 염증 반응을 유발합니다. 이는 세포 건강을 저하시켜 노화를 가속화합니다.

자율신경계 불균형, 가속 노화의 주요 원인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은 가속 노화의 주요한 원인으로 손꼽히는데요. 그 이유는 자율신경계가 신체의 다양한 기능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장기간의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과항진시키고 이러한 상태가 만성화되면, 심박수 증가, 혈압 상승, 코티솔 수치 상승 등을 일으켜 신체를 지속적으로 긴장 상태에 놓이게 합니다. 그리고 만성 스트레스는 체내 염증 반응을 증가시켜 조직을 손상시키고, 코르티솔이 과분비돼 세포의 산화적 손상을 증가시켜 세포 노화를 촉진합니다. 또한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고 감염과 질병에 대한 취약성을 높여 노화가 가속화됩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부교감신경의 기능이 저하되면 신체의 회복 능력이 감소하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악화됩니다. 충분한 수면은 세포 재생과 회복에 필수적인데, 부교감신경 기능이 저하되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신체 회복 능력을 저하시킵니다. 그리고 부교감신경은 소화 기능을 조절하는데, 그 기능이 저하되면 영양소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심박수와 혈압 조절에 영향을 미쳐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게 됩니다. 

자율신경계를 통한 가속 노화 예방법

가속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명상, 요가, 심호흡 등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을 통해 교감신경의 과도한 활성화를 억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은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유지하고, 스트레스 해소와 심혈관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하고, 숙면을 유도하는 환경을 조성해 부교감신경의 활성을 도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항산화제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카페인과 설탕을 적게 섭취하는 것은 자율신경계의 부담을 줄이고 전반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정이안 한의학 박사 프로필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안티에이징시크릿. 생활습관만 바꿨을뿐인데, 직장인 건강 한방에 답이 있다,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등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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