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서울 삼성과 계약한 이대성(33)이 벼랑 끝에 몰렸다. 국내 복귀 과정에서 여러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이를 해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에서 기존 소속팀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배려하지 않는 발언을 남기며 논란을 키웠다. 결국 농구 팬들은 트럭시위까지 하며 이대성에게 등을 돌렸다. 한국가스공사는 KBL에 재정위원에 개최를 신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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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팬은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 앞 도로에서 ‘한국농구와 농구팬을 우롱하는 이대성과 삼성은 반성하라’는 문구를 적은 트럭 시위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이대성의 행보에 대한 팬들의 분노를 전달하고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 시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대성 사태’는 지난 21일 이대성이 삼성과 계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2023~2024시즌 아시아쿼터 신분으로 일본 B리그 시호시스 미카와 소속으로 활약한 이대성은 삼성과 계약 기간 2년, 첫해 보수총액 6억원 조건을 맺고 국내로 복귀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원소속팀 한국가스공사를 배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대성은 2022~2023시즌 후 FA 신분 자격으로 해외 무대에 도전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의 의지를 존중해 재계약 권리를 포기했다. 이대성이 만약 국내로 이적했다면 한국가스공사는 보수의 200%(11억원) 혹은 보상선수와 50%의 보상금(2억750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이대성. ⓒKBL
이대성. ⓒKBL

한국가스공사는 당시 이대성이 최소 2년간 해외 무대에서 뛰겠다는 말을 믿고 그를 FA로 풀어줬다고 주장한다. 이대성이 만약 2년을 채우고 한국으로 왔을 경우 만 35세로 FA 보상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대성은 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가스공사로서는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꼴이 됐다.

이대성은 해외 진출을 허락해 준 구단을 배신했다는 비판에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하지만 오히려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대성이 이 자리에서 “한국가스공사의 진정성 있는 제안이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기 때문.

결국 농구팬들이 들고일어났다. 팬들은 ‘지금까지 이런 선수는 없었다. 이것은 템퍼링인가 이중계약인가’등과 같은 문구를 게재하며 이대성과 서울 삼성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한국가스공사도 이날 공문을 통해 KBL에 재정위원회 개최를 신청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사전 접촉, 이익 침해, 신의 성실 위반과 명예훼손을 근거로 이를 요청했다. 재정위원회가 열릴지는 미지수지만 이재성에게는 큰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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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복귀 후 연일 따가운 시선을 받는 이대성. 이제는 팬들마저 그에게 등을 돌렸다. 이대성이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주목된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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