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수출 사업화 적극이행, 리스크 관리 철저
예방적 감사활동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직원들과의 소통으로 청렴가치 내재화 이뤄내
지난해 공기업 중 유일 청렴체감도 1등급 달성

최익규 한국수력원자력 상임감사위원. 대담=윤정희 본부장
최익규 한국수력원자력 상임감사위원. 대담=윤정희 본부장

[데일리한국 윤정희 기자] ‘소통의 달인’은 TV프로그램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전국의 사업소를 두발로 찾아다니며, 직원들의 필요사항을 챙기고, 사전 예방적 감사활동을 통해 기업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인물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최익규 상임감사위원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원전의 수출 사업화 등을 적극 이행하면서도, 사업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적극 행정을 유도하고 예방 중심의 감사에 역점을 두고 활동에 임하고 있다. 업무추진 과정에서 발견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보다 효과적인 정책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감사부서 직원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 AI기술을 활용한 성과감사 추진

실제로 지난해부터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AI기술을 연계한 발전소 성과감사를 추진해 발전손실 예방 기반을 마련했다. 형상관리에 AI기술을 도입한 것.

원자력 발전소를 설계, 건설, 운영하려면 국제기술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이 기술기준은 내용이 매우 방대하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서 변동도 발생한다. 발전소 형상관리는 기술기준과 발전소의 현상태가 일치되도록 한다는 의미이다. 형상 불일치가 발생하게 되면 발전소를 정지하고 기술기준에 맞도록 보완작업을 하며, 이 기간동안 발전손실이 심각하게 발생한다.

최 상임감사는 과거 건설회사에서 경험한 발전소 건설시공 사례에 비춰, 발전소의 형상 불일치는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업부서가 참여한 전문가 자문을 통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면 형상 불일치에 대한 사전검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발전소 전 생애주기에 ʻAI 기반 형상관리시스템ʼ을 구축하도록 감사 처분을 내렸습니다.”

그 결과, 올해 10월이면 AI를 활용한 형상관리시스템의 시범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발전손실 예방 효과가 연간 139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익규 상임감사위원이 전국 발전소 현황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최익규 상임감사위원이 전국 발전소 현황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 청렴한 공공기관 업무문화 확산 노력

최 상임감사는 취임 이후 직원들의 업무수행 과정에서 무엇보다 청렴을 강조하고 있다. 청렴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정해진 사규와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함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감사실에서는 내부신고센터, 레드휘슬, 소통 핫라인, 청렴톡, 청렴포털 등의 신고 채널을 상시 운영하면서 각종 부조리나 비위행위에 대해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에 따른 신분상 불이익 처분 외에도 청렴 모범사례를 적극 발굴해 직원들의 윤리 의식을 유도하고, 바람직한 행동 기준 확립과 청렴 문화를 확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22년 재무위험 기관으로 선정된 이후, 전사적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감사를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에도 특별히 중점을 뒀다.

AI기술을 형상관리시스템에 적용하는 등 경영개선을 적극 유도했으며, 특히 2023년도에는 일상감사를 통해 ‘신한울3,4호기 주설비공사 계약 시행’과 ‘가동원전 계측제어설비 정비용역 시행’에 대해 약 1950억원의 예산절감을 이뤘다. 2023년 회사 당기순이익 1200억원을 고려한다면 예산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것이다.

또한 대략 40여개에 달하는 회사 출자·출연법인에 대한 관리 강화를 위해 감사협약을 적극 체결토록 노력해 현재 14개 출자·출연법인에 대한 감사협약을 맺어 운영전반에 대한 감사를 시행하고 있다.

최 상임감사는 감사계획 시 임직원 윤리행동강령 위반, 비리행위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감사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실제 검사역들이 현장 실지감사 시 법인카드 사용내역, 직원의 근태이력 등은 필수적으로 확인하고 있고, 출자·출연법인 경영자와의 간담회를 통해 청렴도 향상을 독려하고 있다.

최익규 한국수력원자력 상임감사위원. 대담=윤정희 본부장
최익규 한국수력원자력 상임감사위원. 대담=윤정희 본부장

◇ 청렴도 향상과 감사업무 역량 강화

한국수력원자력은 2023년도 국민권익위 주관 청렴도 평가에서 공기업 중 유일하게 청렴체감도 1등급을 달성했다.

최 상임감사는 “청렴도 평가 보고를 받으면서 외부체감도에서는 만점 수준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내부체감도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감사실 직원들과의 수차례 간담회를 통해 취약분야 개선방안을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내부체감도 취약분야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본사 고위직이 참여하는 청렴위원회에 그 결과를 공유하면서 취약분야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최 상임감사는 지난 1년 8개월 동안 20회 이상 사업소와 출자사 현장을 점검하면서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왔다. 현장 직원들이 느끼는 불공정에 대해 직접 듣고 감사실과 담당부서에서 조속히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또한 개인 일탈로 인한 비위에 대해서는 보다 엄격하게 징계처분하고, 업무처리 부적절 행위에 대해서는 관련업무 절차와 제도 개선, 교육 등을 병행해 재발방지에 중점을 두는 등 윤리의식 제고와 함께 일하는 직장분위기를 조성해왔다.

“딱딱하기만 한 ‘청렴’이 아니라 직원들이 직접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청렴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청렴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최 상임감사는 얼마 전 청렴문화주간을 운영하며 이해충돌방지법, 청탁금지법 등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를 높이는 퀴즈대회를 개최하고, 청렴 오락실, 청렴 캘리그라피 등을 통해 직원들 속으로 청렴이 스며들도록 배려했다.

아울러 부패를 사전에 차단하는 자체적인 노력도 기울였다. 최근 내외부 감사사례를 분석하고, 부정적 언론보도 등을 반영해 각 부서별로 부패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지표를 선정, 부패 리스크 경감 계획을 수립하고 정책에 반영했다.

“이러한 노력이 청렴체감도 1등급을 달성하는 요인이었다”고 평가하는 최 상임감사는 “청렴 선도기업으로서 구성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나아가 협력사와 지역사회까지 청렴가치를 확산하려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직원소통 행사 사진.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의 직원소통 행사 사진.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 직원들과의 소통으로 청렴 내재화

소통형 리더십의 소유자로 평가받는 최 상임감사. 직원들과의 소통이 조직의 목표 달성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믿는다. 직원들과의 효과적인 소통을 위해 신뢰구축, 열린 환경조성, 개인적 관심 표현 등을 3요소로 꼽았다.

중대한 결정에 대한 의견수렴이 필요할 때 투명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정보공유를 통해 직원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모든 직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열린 환경을 조성해 의사결정 과정에 직원들을 능동적으로 참여시키고 있다. 이는 직원들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를 위해 수시로 직원들의 생일 또는 기념일을 챙기는 것에 상당한 시간을 쓴다. 또한 부담스럽지 않게 관심을 표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직원들 개개인의 성과를 인정하고, 중요한 일상(결혼, 출산 등)에 대해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개인적인 관계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소통을 통해 직원들이 더욱 만족스럽게 일하고, 더 나은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지역사회와 국민들에게 다가서려

모기업인 한국전력의 경영 악화가 지속돼, 에너지 공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국민 시선을 잘 알고 있는 최 상임감사는 고강도 긴축노력과 함께, 재무건전성 중심의 감사를 강화해 적자위기를 극복하도록 노력하고, 출자회사들이 방만위험 개선을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등 국민 눈높이에 맞추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더해, 올해는 국민에게 더욱 다가가기 위해 ‘청렴 1등 한국수력원자력’을 구현하고자 목표를 세웠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렴 선도기관으로서 모든 구성원에게 청렴 자긍심을 고취하고, 지역사회와 협력사까지 청렴가치를 더욱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다.

최 상임감사는 “종합청렴도 1등급 달성을 위해 권익위 반부패·청렴 정책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역지사지의 자세로 협력사와 지역주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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