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여㎞ 비행해 동해상 탄착…초대형 방사포 추정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대거 발사한 30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대거 발사한 30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북한이 30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오물이 담긴 풍선을 살포한 데 이어 무력도발을 감행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6시14분쯤 북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비행체 10여발을 포착했다.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되는 이 비행체는 350여㎞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

합참이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10여발'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미뤄볼 때, 이는 북한이 지난 17일 발사한 600㎜ 초대형 방사포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다연장 로켓포를 '방사포'라고 부르고,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를 'SRBM'으로 분류하고 있다.

북한이 SRBM을 쏜 것은 이달 17일 이후 13일 만이다. 당시 우리 군은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비행체 수발을 포착했다. SRBM으로 추정되는 이 비행체는 300㎞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했으며,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고,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도발을 벌이고 있다. 이달 27일에는 군사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하는 위성체를 발사했으나 실패했다. 28일에는 각종 쓰레기와 오물이 담긴 풍선을 날렸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도 시도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오물이 담긴 풍선을 두고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하면서 추가 살포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우리 정부를 상대로 한 심리적 '테스트'로 간주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직접 도발 외에도 심리전이나 작은 복합 위협들이 우리나라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테스트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면서 "침착하게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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