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나혜리 기자] 북한이 날려 보낸 대남 ‘오물 풍선’에는 각종 생활 오물이 실려 있을 뿐 기타 화생방 물질은 없다고 군이 전했다.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풍선의 적재물에서 담배꽁초, 퇴비, 폐건전지, 폐 천 조각 등 각종 오염물질이 확인됐고 현재 관련 기관에서 이를 정밀 분석 중"이라며 "현재까지 화생방 오염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28일 밤부터 남쪽으로 260여개의 오물 풍선을 날렸다. 적재물은 풍선 1개당 약 10㎏ 정도로 전단은 발견되지 않았다.

북한이 풍선에 화학 물질 등을 실어 보낼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이성준 실장은 “화학 물질이 든 풍선은 공중에서 터질 경우 너무 확산되기 때문에 지상에 내려오면 유독성이 없다"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또 우리 군은 풍선을 격추하는 대신 땅에 낙하한 풍선만 안전하게 수거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만에 하나 위험물이 든 풍선을 격추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 격추를 위한 사격 시 우리 탄이 군사분계선(MDL) 이북으로 넘어갈 가능성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이 실장은 설명했다.

이 실장은 "우리 민간 단체가 생필품을 포함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풍선을) 부양하고 있는데 북한군이 오물 풍선을 날리는 것은 이를 차단하기 위함"이라며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며 반인륜적이고 저급·치졸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군은 풍향 등 기상 조건이 맞으면 북한이 다시금 풍선을 보낼 수 있고, 남북 공유 하천에 오물을 투척할 수도 있어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통일부는 대북전단 살포 단체에 자제 요청이 필요한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