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머리속의 시한폭탄이라고 불리는 뇌동맥류는 비파열성 뇌동맥류일 경우 파열 전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도 흔하다. 그러나 파열된 뇌동맥류는 극심한 두통, 경부강직, 오심 및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치명적인 후유장애를 남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약해지고 얇아지면서 뇌동맥이 꽈리처럼 불룩해진 상태를 말한다. 이 상태가 위험한 것은 풍선처럼 부풀어오른 혈관이 언제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리 발견해 치료한다면 ‘예방할 수 있는 뇌출혈’이 뇌동맥류에 의한 뇌출혈이다.

이런 뇌동맥류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혈관 벽을 약하게 하는 요인들은 뇌동맥류의 발생과 악화의 원인들이다. 바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같은 성인병 인자들과 흡연, 과음 등과 같은 잘못된 생활습관들이 그것이다.

또 가족력, 특이유전병 등도 뇌동맥류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뇌동맥류의 유병률이 2배 가량되고, 중년 여성의 유병률이 가장 높다.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감소에 의해 폐경기 이후 뇌동맥류 발병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 여성 뇌동맥류 환자는 남성보다 두 배 이상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60대가 32%, 50대가 29.8%로 중년에 집중됐다.

뇌동맥류의 치료방법은 다양하다. 혈관 내 치료를 할 경우 뇌동맥류가 터지지 않도록 클립으로 결찰하는 클립결찰술, 다리의 대퇴동맥에 유도도관과 카테터를 삽입하여 뇌동맥류로 접근해 코일로 채우는 코일색전술, 허벅지 부위 대퇴동맥을 통해 카테터를 뇌혈관까지 삽입하여 뇌동맥류로 가는 혈류방향을 전환하는 혈류전환 스텐트삽입술, 뇌혈류차단기 삽입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뇌동맥류의 특성에 따라 최적의 치료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희대학교 교육협력 참조은병원 신경외과 이용재 전문의는 “뇌동맥류는 크기, 위치와 모양에 따라 파열위험이 달라진다. 크기가 작아도 파열위험성이 높은 위치나 형태가 있기에 뇌동맥류가 처음 발견되 환자는 뇌혈관을 전문으로 하는 신경외과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다만 뇌동맥류라고 모두 위험한 것은 아니다. 크기가 작거나 파열 위험이 낮은 부위에 있는 경우에는 수 년간 경과관찰이 가능하다. 뇌동맥류가 진단이 되면 위험도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환자들이 잘 이해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 전문의는 “뇌동맥류 환자는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비파열성 뇌동맥류 진단 최초 1년 후 추적관찰하고, 그 이후에는 2~3년마다 정기관찰을 권한다"면서 "최근에는 AI를 활용한 인공지능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더욱 빠르고 정확한 뇌출혈 및 뇌동맥류 환자의 구분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전조증상이 있어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의 뇌 CT 영상으로부터 뇌출혈 병변을 검출하여 뇌출혈 의심환자를 가려낼 수 있고, 뇌출혈량을 측정하여 뇌출혈량에 따라 판독 우선순위가 높은 순서로 정렬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작은 두통이라도 쉽게 나아지지 않거나 증상이 매우 심해져 평소와 다른 느낌이 든다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뇌출혈을 감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