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기식 기업 인수 이어 5월 서울 명동 호텔 인수
특례상장 후 5년째 적자…인수·투자 기업마저 마이너스

클리노믹스 바이오빅데이터센터 전경.(사진=클리노믹스)
클리노믹스 바이오빅데이터센터 전경.(사진=클리노믹스)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게놈(유전체) 기반 암·질병 조기진단 전문기업 클리노믹스가 상장한 지 4년이 지났으나 본 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건기식 사업과 호텔 사업으로도 비즈니스 분야를 확장해 나가고 있지만 이마저도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 본사업 계속된 적자로 사업다각화 통해 활로 모색

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클리노믹스는 지난 5월 서울 중구의 뉴오리엔탈호텔을 185억원에 인수했다.

호텔 인수와 함께 6월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호텔 서비스업 △면세품 판매업 △부동산 임대업 및 전대업 △여행 및 여행 지원서비스업 △광고물 제작 및 광고대행업 △의료기기 개발, 제조 및 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도 건강기능식품회사인 코엔에프의 지분 89%를 47억3000만원에 인수해 건기식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 2022년에는 에피스데이를 설립해 의료용품 도매업에도 투자한 바 있다.

이처럼 클리노믹스가 최근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는 주사업에서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서다.

클리노믹스는 2020년 게놈 분석 전문기업으로 기술특례상장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적으로는 기업의 존속성을 증명하지 못한 상황이다.

별도 기준 매출액은 2020년 81억원, 2021년 90억원, 2022년 54억원, 2023년 40억원으로 계속 감소해왔다. 영업이익도 2020년 –111억원, 2021년 –69억원, 2022년 –112억원, 2023년 –93억원으로 아직까지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은 ‘적정’을 받았지만 기업 존속에는 ‘불확실성’이 기재됐다.

올해 1분기 역시 클리노믹스의 사업성은 좀처럼 나아지질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가량 줄었다. 영업적자도 21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클리노믹스는 기업의 존속을 위해 현재 사업 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 중이다.

◇ 호텔·건기식 등 신사업 등도 단기적 사업성 없어

문제는 클리노믹스가 투자하고 있는 신사업들마저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코엔에프의 경우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42억원이었으나, 당기순손실은 5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은 12억원이었으나 당기순손실은 2억원으로 아직까지 기업의 실적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에피스데이 역시 지난해 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더욱이 올해 5월 185억원을 들여 인수한 뉴오리엔탈호텔 역시 그룹사의 이익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뉴오리엔탈호텔의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당기순이이익은 –3억원, -7억원, -9억원으로 최근 3년간 단 한 번도 순이익을 거둔 적은 없는 곳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이후 영업을 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클리노믹스가 호텔에 막대한 투자를 한다고 하더라도, 당장의 이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클리노믹스의 경우 지난해로 특례상장 유예기간이 끝난 상황인 만큼, 사업능력을 증명해 보이지 못한다면 향후 기업의 존속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데일리한국에서는 여러 차례 클리노믹스에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를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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