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전인지, 박현경, 김효주, 최혜진, 양희영, 이정은6, 김세영 프로, 넬리 코다 등이 출전하는 2024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제79회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와 코스 모습이다. 사진제공=USGA/Jason E. Miczek
고진영, 전인지, 박현경, 김효주, 최혜진, 양희영, 이정은6, 김세영 프로, 넬리 코다 등이 출전하는 2024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제79회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와 코스 모습이다. 사진제공=USGA/Jason E. Miczek

 

 

[골프한국] 태극낭자 21명이 31일부터 나흘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CC에서 열리는 제79회 US여자오픈에서 금맥 채굴에 나선다.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이다. 이 대회는 LPGA투어 메이저 중 한국 선수가 11번이나 우승, 한국선수와 인연이 깊다. 메이저 대회 중 미국을 제외하고는 한국이 최다 우승국이기도 하다.

 

US여자오픈은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로 시련을 겪던 1998년 박세리가 맨발의 투혼을 보이며 극적인 연장전 우승을 차지하며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준 대회다.

 

당시 연장전 상대는 태국의 아마추어 추아시리폰. 18홀 연장전 마지막 홀에서 박세리의 드라이브 샷이 호수 바로 옆 러프에 떨어지면서 추아시리폰이 거의 승리하는 듯했으나 박세리가 맨발의 투혼으로 투온에 성공하면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추가된 2홀 연장에서 결국 박세리에게 패했다.

 

박세리에 이어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 2013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 전인지(2015년) 박성현(2017년) 이정은6(2019년) 김아림(2020년) 등이 우승컵을 품었다.

 

2015년 우승자 전인지는 랭카스터와의 인연이 각별하다. PGA투어 비회원 신분으로 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에게 랭카스터는 제2의 고향이다. 그는 상금으로 랭카스터 지역 청소년을 위한 장학재단을 세워 지금까지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도 이 지역 팬들이 그의 애칭인 ‘덤보’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US여자오픈에 출전하려면 다양한 출전 자격을 충족시켜야 한다. 최근 10년간 US여자오픈 우승자, 전년도 US여자오픈 10위 이내 입상자, 전년도 US시니어오픈 우승자, 최근 5년간 기타 3개 메이저 우승자, 최근 5년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전년도 LPGA 상금랭킹 30위 이내, 주요 아마추어 토너먼트 우승자, CME글로브 포인트 30위 이내, 세계랭킹 75위 이내, 마지막으로 지역별 예선 통과자가 출전할 수 있다. 이런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킨 한국 선수가 20명이나 된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여자골프의 수준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2020년 김아림 우승 이후 한국 선수 우승 소식이 끊긴 상황에서 대거 20명이 출전했으니 국민적 기대가 높을 수밖에 없다. 총 출전 선수 156명 중 한국 선수 비중이 12.8%로 미국 선수를 제외하곤 가장 많다.

 

안나린, 전지원, 주수빈 선수는 지역 예선전을 거쳐 출전권을 획득했다. KLPGA투어 선수 중에는 박현경, 김수지, 김민별이 출전, 우승에 도전한다. 이밖에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호주 교포 이민지, 미국교포 다니엘 강, 노예림, 안드레아 리, 앨리슨 리 등 6명의 한국계 선수가 출전한다.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email protected])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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