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셔틀콕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숙적’ 천위페이(26, 중국)를 제압하고 석 달 만에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일 싱가포르에서 펼쳐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싱가포르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천위페이를 게임스코어 2-1(21-19, 16-21, 21-12)로 눌렀다.

안세영.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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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안세영은 지난 3월 프랑스오픈 이후 3개월만엥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월 말레이시아 오픈까지 합쳐 올해 세 번째 금메달 사냥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오픈에서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만에 단식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천적이었던 천위페이를 꺾으며 ‘안세영의 시대’를 알렸다. 이후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또다시 천위페이를 제압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안세영은 곧바로 시련을 맞이했다.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 부상을 입었고 이후 통증과 함께 경기력에 기복을 보였다. 올해 1월 말레이시아오픈에서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지만 인도오픈에선 8강전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기권했다. 3월 프랑스오픈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부활하는 듯했으나 전영오픈에선 체력 난조로 준결승전에서 탈락했다.

안세영의 기복은 최근까지 이어졌다. 지난 4월 아시아개인선수권에선 8강에서 탈락했고 5월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준결승전에선 장염 증세로 뛰지 못했다. 하지만 파리올림픽 개막을 54일 남겨두고 천위페이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와의 상대전적 8승11패를 기록하게 됐다.

안세영.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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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과 천위페이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치며 2게임까지 1게임씩을 주고받았다. 운명의 3게임. 안세영은 천위페이의 날카로운 스매시와 절묘한 헤어핀을 모두 견디며 끈끈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이어 기회에선 날카로운 스매시를 통해 8-4로 달아났다.

기세를 탄 안세영은 9-6에서 집중력을 보이며 연속 4득점을 올려 13-6으로 도망갔다. 승기를 잡은 안세영은 이후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리드를 유지하며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안세영은 다음주 인도네시아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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