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차세대 원자로 확보 추진 방안에서 SFR 단기 실증 가능성 언급
기존 경수로나 중수로보다 큰 사업비 필요...원전 외 타산업 파급효과 '주목'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가 차세대 원자로 확보 추진 방안을 3일 심의의결하며 파이로프로세싱에 필수적인 소듐냉각고속로를 예시로 언급해 주목받고 있다. 그림=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가 차세대 원자로 확보 추진 방안을 3일 심의의결하며 파이로프로세싱에 필수적인 소듐냉각고속로를 예시로 언급해 주목받고 있다. 그림=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가 차세대 원자로 확보 추진 방안을 심의·의결하며 단기 실증 과제로 소듐냉각고속로(SFR)를 예시로 들었다. SFR은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는 파이로프로세싱 연구에 필수적인 원자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가 ‘차세대 원자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과 실증 추진방안’을 심의·의결했다고 4일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한국이 차세대 원자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했지만 실증 모델과 사업화 모델이 없어 주요국에 뒤처진 상황”이라며 “차세대 원자력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청정에너지 확보 △에너지 안보 강화 △미래신산업 창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2조 4810억 원을 투입해 K-ARDP로 약칭하는 ‘한국형 차세대 원자로 기술개발과 실증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K-ARDP에는 단기 실증 가능한 원자로(단기 실증 유형)로 고온가스로·SFR을, 중장기 전략 원자로(중장기 전략 유형)로 용융염원자로·히트파이프 원자로가 예시로 나열돼 있다. 과기정통부는 고온가스로와 SFR 가운데 기본설계와 실증·상용화 가능성을 평가해 1개 노형의 실증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고온가스로에서는 핑크수소라고 불리는 원자력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700°C 이상의 열에서 물을 자연스럽게 분해해 수소를 생산한다.

SFR은 파이로프로세싱 기술의 상용화에 필수적인 원자로다. 기존 원자로에선 파이로프로세싱 과정에서 발생한 초우라늄을 소각할 수 없어 SFR이 필요하다. 다만, SFR에서도 폐기물이 발생해 고준위 방폐장이 필요하다. 

정부가 수소경제를 육성하기 위해 고온가스로를 실증할지 아니면 원전산업을 유지하기 위해 SFR 실증을 선택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과 파이로프로세싱 연구가 한단계 일단락된 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SFR에 대한 논의가 다시 등장한 것만으로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SFR을 건설하려면 기존 경수로나 중수로보다 큰 비용이 필요해서다. 그래서 업계는 SRF 실증을 단순히 차세대 원전 확보로만 보지 않는다는 후문이 있다.

경수로나 중수로에서도 토목건설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원전 건설은 건설업계에 희소식이 돼 왔다. 그런만큼 SFR도 원전 산업 외에도 다른 산업으로의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관심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기정통부가 공개한 차세대 원자력 확보 방안의 주요 내용.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과기정통부가 공개한 차세대 원자력 확보 방안의 주요 내용.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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