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전날 천하람에 "힘 실어달라" 당부
개혁신당 "국회의장·법사위원장 각기 다른 당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왼쪽)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예방한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와 인사한 뒤 발언하고 있다. 2024.6.4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왼쪽)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예방한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와 인사한 뒤 발언하고 있다. 2024.6.4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원 구성 협상을 놓고 여야의 막판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혁신당이 핵심 쟁점인 법사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명한 야당을 자처하는 개혁신당이 원 구성 협상시한을 이틀 앞둔 5일 여당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개혁신당의 주장은 추경호 국민의힘·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접견 다음 날 공언언됐단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전날 데일리한국 취재를 종합하면 추 원내대표는 약 10분간 진행된 비공개 면담에서 천 원내대표에게 "원 구성 협상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성호 개혁신당 선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각기 다른 당에서 내는 것이 기존의 관례였다. 권한이 하나의 정당에게 집중되어 입법독주를 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이어 "3권 분립의 원칙이 권력의 집중으로 생기는 폐해를 막기 위해서임을 생각하면, 국회의 권한 역시 일방적으로 집중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건전한 정치문화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에 의해 단독 개의된 국회 본회의에서는 민주당 출신 우원식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이에 여야가 반드시 사수하겠다고 나선 법사위원장 자리는 국민의힘이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다만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힘겨루기를 이어가는 것을 두곤 비판적 논조를 보였다.

문 대변인은 "오늘 양당의 원내대표가 원 구성 협상을 위해 회동을 가졌지만 결국 협상은 불발됐다"면서 "법사위·운영위 등 주요상임위 위원장 자리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오늘날 거대양당이 법사위 자리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을 국민께서 어떻게 지켜보시겠나. 협치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겨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에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단 태도로 임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법사위·운영위·과방위원회 위원장 자리다.

국민의힘은 국회법이 정한 협상시한(7일)을 넘기더라도 협상을 통해 법사위·운영위·과방위원장을 사수하겠단 입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7일까지 합의가 안 된다면 단독 표결을 강행해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확보하겠단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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