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마치 오디션을 보는 것처럼, 다수의 신선한 얼굴들이 축구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다. 어쩌면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절호의 기회를 잡는 인물은 누구일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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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임시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9시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5차전 싱가포르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축구 대표팀은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6일 싱가포르와 원정경기를, 11일에는 중국과 홈경기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가진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에서 4경기 3승1무(승점 10)를 거둔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점만 따내면 최소 조 2위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다. 물론 고작 승점 1점만 딸 생각은 없고 싱가포르 원정과 중국과 홈경기 모두 대승을 거둔다는 목표.

현재 대표팀은 조규성, 김민재 등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배준호(스토크 시티), 황재원(대구), 최준(서울)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해온 어린 선수들과 더불어 황인재(포항·골키퍼), 박승욱(김천), 하창래(나고야) 등 대표 경력이 전혀 없는 선수까지 총 7명이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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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감독은 발탁 기준에 대해 "지금 K리그에서 몸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또 포지션마다 역할을 충실히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을 뽑았다"며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그 선수들은 리그에서 굉장히 좋은 컨디션을 가지고 있고, 가진 장점도 많다"며 7명의 새얼굴이 주전경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문제는 김민재,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 등이 빠진 대표팀 수비진이 김진수, 권경원을 빼고는 나머지 수비진 6명이 도합 A매치 6경기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국가대표 경력이 적다는 점에서 행여 싱가포르와 중국에게 한방을 허용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남긴다.

그래도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이재성으로 이어지는 대표팀 2선은 건재하다. 김승규 골키퍼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조현우가 있어 다행인 최후방. 반면 수비와 주민규-오세훈으로 구성된 최전방은 분명 한국 대표팀의 '변수'다.

이번 2차예선 상대와 필요 승점은 경기의 중요도를 높지 않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여기에 2경기 한정 임시감독이라는 직책은 김도훈 감독에게 다양한 선수를 실험해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줬다.

이런 이유로 어느 때보다도 신선한 얼굴들이 이번 A매치에 많이 소집됐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정식 감독이 선임되고 고정적으로 선발되는 선수들이 늘어날 향후 A매치에는 이 정도로 새 얼굴들을 많이 뽑기 힘들기에, 이들은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 싱가포르-중국을 상대로 하기에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도 있지만,  이들을 상대로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다음 A매치에 다시 뽑힐 확률은 많이 낮아진다고 볼 수 있다.

떨리는 대형 오디션에서 기회를 잡을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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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 6월 소집 선수 명단(23명)

▲ GK=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 벨마레) 황인재(포항)
▲ DF= 권경원(수원FC) 박승욱(김천) 조유민(샤르자) 하창래(나고야) 김진수(전북) 이명재(울산) 황재원(대구) 최준(서울)
▲ MF= 박용우(알아인) 정우영(알칼리즈) 황인범(즈베즈다) 홍현석(헨트) 배준호(스토크 시티)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엄원상(울산) 이강인(파리생제르맹)
▲ FW= 주민규(울산)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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