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한화 이글스 황영묵(24)이 김경문 한화 감독 앞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및 타점 기록을 경신하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황영묵은 앞으로 꾸준하게 잘할 수 있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황영묵.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황영묵.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황영묵은 5일 오후 6시30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wiz와 원정경기에 1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해 6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 1삼진 1도루로 맹활약했다. 한화는 황영묵의 활약에 힘입어 kt wiz를 12-2로 대파하고 7위로 올라섰다. 

이날 황영묵은 말 그대로 인생 경기를 펼쳤다. 그는 두 번째 타석 2루타를 시작으로 세 번째 타석 3루타, 이후 다섯 번째 타석과 여섯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하며 4안타를 완성했다. 사이클링 히트까지는 홈런 하나가 부족했다.

황영묵은 경기 후 “최근 2루수 출전이 많았는데 매 경기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사실 황영묵은 이날 선발이 아니었다. 황영묵은 ”원래 요나단 페라자가 (지명타자로) 나가고 안치홍 선배님이 2루수로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페라자의 상태가 아직 좋지 않다고 해 갑작스럽게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영묵. ⓒ한화 이글스
황영묵. ⓒ한화 이글스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할 법도 했지만 황영묵은 ”‘기회다,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며 ”가장 잘할 수 있는 전력질주를 시작으로 수비, 타석 이렇게 한 단계씩 차근차근 보여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임했다“고 말했다.

황영묵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응원가가 있는 프로야구 선수’가 목표라고 말했다. 그리고 황영묵의 응원가는 이제 한화 팬들이 사랑하는 곡 중 하나가 됐다.

황영묵은 ”사실 ‘응원가가 있는 프로야구 선수’는 목표가 아닌 계획이었다. 응원가가 있다는 것은 팬들이 많이 사랑해 준다는 뜻이고 또 1군 주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현실적이고 물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응원가라 생각해 그렇게 말했다.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설명했다.

황영묵의 대표적인 별명은 바로 ‘묵이베츠’다. LA 다저스의 무키 베츠처럼 체구는 작지만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모습이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무키 베츠. ⓒ연합뉴스 USA TODAY
무키 베츠. ⓒ연합뉴스 USA TODAY

황영묵은 ”체구가 작은 선수들은 베츠를 모를 수가 없다. 많이 챙겨봤다. 롤모델은 아니지만 ‘저런 선수가 돼야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다. 그렇기에 너무 과분하다“면서도 ”팬들이 정해주신 별명이기 때문에 이에 맞는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황영묵은 김경문 감독에게 어떤 선수로 남고 싶을까. 그는 ”꾸준히 잘하는 선수라는 것을 어필하고 싶다. 또 ‘이런 선수가 있으면 좋겠다’는 순간에 내가 떠오르면 좋겠다. 수비는 내야 전 포지션 다 가능하다. 어딜 나가든 자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영묵은 끝으로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멀리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아직 확실한 주전은 아니지만 이를 의식하지 않고 매 경기 간절하게 임해 자리를 잡고 싶다. 하루하루 잘 헤쳐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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