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윤종 차장, 美서 열린 '바이오제약 연합'' 출범 회의 참석
한·미·일·인·EU 정부 및 기업관계자와 공급망 개선 등 논의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GC녹십자 등 韓 기업도 참석
K-바이오, 격화하는 미중 갈등 속 반사이익 누릴 지 '기대'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7월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 혁신파크에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 참석에 앞서 바이오헬스 창업기업 아이엠지티 연구소를 방문, 나노 약물 입자 크기 측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7월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 혁신파크에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 참석에 앞서 바이오헬스 창업기업 아이엠지티 연구소를 방문, 나노 약물 입자 크기 측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정부가 미국, 일본, 인도, 유럽연합(EU)과 바이오제약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힘을 합쳤다. 미국이 중국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을 추진하면서 불거진 '미중 바이오 패권 전쟁'이 본격화된 점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는 한국·미국·일본·인도·EU의 정부와 기업들이 함께하는 '바이오제약 연합'(Biopharma Coalition) 출범 회의가 열렸다.

회의는 정부 세션, 정부와 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1.5트랙' 세션으로 각각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바이오제약 공급망의 취약점 현황 및 선진 제조 기술과 R&D를 활용한 개선 방안, △공급망 다변화 촉진을 위한 제도·기술적 장벽 해소 방안, △바이오제약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5개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바이오제약 공급망의 취약성에 주목했다. 특히 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원료 물질과 중간 단계인 원료의약품 생산이 일부 국가에 집중돼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구체적인 의약품 공급망 지도의 구축을 통해 취약점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공급망 다변화도 촉진하기로 했다. 이들은 각국의 의약품 허가 제도를 균형적으로 보완하는 것이 의약품 공급망을 다변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그러면서 의약 의약품의 안전성을 보장하면서도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7월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 혁신파크에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 참석에 앞서 바이오헬스 창업기업 아이엠지티 연구소를 방문, 나노 약물 입자 크기 측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7월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 혁신파크에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 참석에 앞서 바이오헬스 창업기업 아이엠지티 연구소를 방문, 나노 약물 입자 크기 측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개국 정부와 기업들은 경제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상호 신뢰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바이오제약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뜻도 모았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와 기업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한 바이오 정책과 규제, 연구개발(R&D) 지원 정책 등 공급망 리스크를 예방하는 수단도 긴밀히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 민·관 합동 '바이오제약 연합'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바이오제약 분야가 경제 안보의 핵심 분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공급망을 강화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제1차 한미 핵심신흥기술 대화 과정에서 협의된 내용이다. 당시 한미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발생한 의약품 공급 부족 사태 이후 공급망 안정을 위해선 주요국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했고, 이후 참여 범위를 일본, 인도, EU로 확대됐다.

우리 정부에서는 대통령실의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과 김현욱 경제안보비서관, 최선 첨단바이오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국내 기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용량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셀트리온, GC녹십자, 종근당바이오, YS생명과학 등이 자리했다.

미국에서는 백악관, 국무부, 복지부, 상무부, 식품의약처(FDA)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일본에서는 내각부, 경제산업부, 노동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인도에서는 바이오기술부, 의약품부, 의료연구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U에서는 집행위의 보건혁신 생태계국 및 보건위기 대비 대응국(HERA)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한편 미중 갈등은 최근 바이오 분야로 확대됐다. 미국이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을 통해 중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는 까닭이다. 생물보안법은 지난 3월 미국 상원을 통과하고 지난달 15일하원 상임위 문턱을 넘어섰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의회가 선정한 중국 주요 바이오 기업들과 거래를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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