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늘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을 이끌어가던 ‘배구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도 사람이었다. 김연경이 도쿄올림픽 종료 후 눈물을 흘렸던 일화를 공개했다.

김연경은 7일 오후 2시 잠실실내체육관 보조체육관에서 진행된 ‘KYK 인비테이셔널 2024’ 미디어데이에 참여했다.

김연경. ⓒAFPBBNews = News1
김연경. ⓒAFPBBNews = News1

이번 KYK 인비테이셔널 2024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던 김연경을 비롯한 여러 선수들의 마지막 국가대표 은퇴경기가 열린다. 2012 런던올림픽부터, 2020 도쿄올림픽까지 한 시대를 풍미한 여자배구 대표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김연경은 2004년 아시아청소년여자선수권대회, 2005년 세계유스여자선수권대회에서 청소년 대표선수로 맹활약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 해 국제배구연맹(FIVB) 그랜드챔피온스컵에서는 성인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김연경은 이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특히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까지 세 번의 올림픽에서 두 번의 4강 신화를 이끌어내며 온 국민에게 기쁨을 안겼다. 

김연경은 도쿄올림픽 당시 4강 신화를 이뤄냈지만 꿈에 그리던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마지막 경기를 마친 후 한동안 코트를 바라본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모두의 예상대로 김연경은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환희와 아쉬움이 교체하는 순간. 김연경은 눈물을 보이지 않고 코트를 떠났다. 하지만 남들이 보지 않은 곳에서 눈물을 쏟아 낸 사실을 밝혔다. 

김연경(왼쪽)·양효진. ⓒ스포츠코리아
김연경(왼쪽)·양효진. ⓒ스포츠코리아

김연경은 “처음엔 세계 올스타전에 포커스를 맞추다가 국가대표 은퇴경기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다른 스포츠들을 보면 은퇴경기들이 많은데 배구는 없어서 이벤트를 준비했다. 저 혼자 김연경 은퇴식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언니들과 함께하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배구계에선 큰 행사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봤다”고 행사를 준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전했다.

이어 “(국가대표에서) 17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다른 나라들이 세 번이나 세대교체를 했음에도 계속 그 자리를 지켰었다”며 “사실 제가 2021년 도쿄올림픽 뛰고나서 국가대표를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을 때 많은 눈물을 흘렸었다. 내일(8일)도 눈치없이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은퇴를 결심한 순간을 떠올렸다.

김연경은 끝으로 “행사를 준비하면서 힘든 게 많았는데 도와주신 분들이 많았다. 구단에서도 협조해주시고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면서 행사가 커진 것 같다. 내일 말고도 일요일(9일)도 세계 올스타전이 있기 때문에 기대되다. 배구를 즐기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연경. ⓒ연합뉴스
김연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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