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펫 프렌들리 매장 구리갈매DT점 ⓒ연합뉴스
스타벅스 펫 프렌들리 매장 구리갈매DT점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유통을 비롯한 전 산업에서 ‘펫팸족(pet+family 族)’을 위한 다양한 상품·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과 함께 출입할 수 있는 카페나 숙소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이를 겨냥한 ‘펫 프렌들리(pet-friendly)’ 공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더북한강R점’과 ‘구리갈매DT점’을 펫 프렌들리 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특히 구리갈매DT점은 반려동물과 함께 취식이 가능한 공간을 마련했다. 그동안에는 동반 출입은 허용됐으나 취식까지는 불가능했다. 스타벅스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시범 매장 승인을 받아 해당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커피빈도 전국 21곳에 반려견 출입이 가능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펫 전용 간식, 반려동물용 장난감인 ‘노즈워크’, 하네스 및 파우치 세트 등 산책 용품 등 펫 전용 기획 상품도 적극 출시하고 있다. 아울러 반려동물 회원제인 ‘퍼플 펫 멤버스’를 운영, 펫 스탬프를 적립한 뒤 현금으로 돌려받는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감성커피 '강아지 약수터' ⓒ감성커피
감성커피 '강아지 약수터' ⓒ감성커피

감성커피는 반려견이 시원한 물과 함께 쉬어 갈 수 있도록 ‘강아지 약수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의 무료 식수 제공 캠페인인 ‘오아시스 서울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전국 60여개 매장 내·외부에 전용 안내판과 함께 강아지 약수터를 설치, 반려동물용 물을 전용 컵에 제공하고 있다.

호텔·리조트도 반려동물 친화 시설로 떠오르고 있다.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소노캄 제주’는 최근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객실을 총 8실로 확대 운영 중이다. 객실 내에는 펫 드라이기와 애견 유모차, 위생용 품 등 다양한 관련 어메니티를 구비했다.

소노인터내셔널 역시 최근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은 반려동물 동반 식음업장 ‘셰프스키친2’의 문을 열었다. 같은 공간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식사하고, 조식 뷔페 이용 시 픽업 메뉴를 포장해 동반 매장 이용이 가능하다.

패션브랜드 중에서는 BYC가 반려견 전용 의류를 계절마다 출시하고 있다. 올해 여름 역시 강아지 전용 쿨웨어인 ‘개리야스’ 신제품을 내놨다. 냉감 기능을 강화하고 모기나 진드기와 같은 해충을 퇴치할 수 있도록 항균 방충제 가공 처리를 더했다.

디자인은 레트로 감성을 살려 보디드라이 냉장고파자마, 쿨런닝플러스, 쿨스카프, 모시메리 과수원런닝 등 다양하게 구성했다. 허리 부분이 말리거나 뒤집히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부분을 걷어잡아 줄이는 다트 봉제로 밑단을 처리하는 등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제품을 개선해 선보였다.

광동제약 '견옥고' ⓒ광동제약
광동제약 '견옥고' ⓒ광동제약

사람이 먹는 건강기능식품을 반려동물 용으로 출시한 사례도 있다. 대웅제약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기업 대웅펫은 ‘우루사’의 기술력을 담아 국내 최초로 UDCA(우르소데옥시콜산)을 주성분으로 하는 반려동물용 간기능 개선제 ‘유디씨에이정(UDCA정)’을 내놨다.

기존에는 사람용 UDCA 성분 의약품을 반려동물에 맞게 소분해 처방해왔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은 단독 복용 기호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존재했다. 이번 제품은 반려동물이 씹어 먹을 수 있도록 부드러운 츄어블 형태로 제작했다. 동물 체중 kg당 10~15mg씩 하루에 1~2회 경구 투여하면 된다.

광동제약은 2022년부터 반려견 영양제 ‘견옥고’를 판매하고 있다. 제품은 기능별로 ▲관절에 도움을 주는 ‘견옥고 활’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완화를 돕는 ‘견옥고 안’ ▲종합영양제 ‘견옥고 본’ ▲장 건강을 위한 ‘견옥고 장’ 등으로 구성됐다. 사람용인 ‘경옥고’와 마찬가지로 복령, 꿀 등이 함유됐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견옥고는 60년 전통의 한방원료 선별 노하우를 활용, 건강한 삶에 기여하고자 하는 광동제약의 미션을 반려동물에게까지 확장하겠다는 기획의도로 출시된 제품”이라며 “반려인구 1500만 시대에 발맞춰 인간과 반려견이 함께 행복한 라이프를 설계해나가는 데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산업 규모는 2015년 1조8994억원에서 2021년 3조7694억원까지 늘었다. 2027년에는 6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2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에서는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수를 602만 가구, 반려인은 1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문화적 변화가 반영되면서 관련 사업도 점차 커지고 있다”며 “간식과 장난감, 의류, 침구 등 상품을 비롯해 케어를 위한 서비스까지 점차 고급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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