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법사위·운영위·과방위원장 가져간 단독 선임안 제출
'회동 거부' 추경호, 항의 차원 기자회견
野, 10일 표결할 듯…첫 본회의로부터 3일 이내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7일 국회 의장실에서 열리는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입장하고 있다. 2024.5.27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7일 국회 의장실에서 열리는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입장하고 있다. 2024.5.27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 시한인 7일 국회 의사과에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 위원 명단을 단독 제출하면서 여야의 막판 협상이 끝내 무산됐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성준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법이 정한 협상시한이 다가온 점을 들어 단독 선임안 제출을 강행했다. 이날 제출된 상임위원 선임안에 따르면 민주당은법사위·운영위·과방위를 포함해 11개 상임위원장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민주당은 법사위원장 정청래 의원, 운영위원장 박찬대 의원, 과방위원장 최민희 의원, 국토위원장 맹성규 의원, 환노위원장 안호영 의원, 행안위원장 신정훈 의원, 교육위원장 김영호 의원, 문체위원장 전재수 의원, 복지위원장 박주민 의원, 농해수위원장 어기구 의원, 예결위원장 박정 의원 등을 내정했다.

국민의힘 추경호(왼쪽),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원 구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하고 있다. 2024.6.5 [공동취재] 
국민의힘 추경호(왼쪽),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원 구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하고 있다. 2024.6.5 [공동취재] 

◇ 與, '의장 중립성' 지적하며 회동 거부

이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약 20분 뒤 항의 차원의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앞서 국민의힘은 국회의장의 중립성을 이유로 원 구성 협상을 위한 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을 거부했다. 거듭된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법제사법위원장·운영위원장·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등 핵심 쟁점을 두고 이견차만 확인하고 돌아선 바 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은 본회의장에서 당선 인사말로 상임위 구성안을 오늘 7일까지 제출하라고 일방적으로 말했다”며 “중립적으로 국회를 운영하겠다는 뜻을 저희들이 읽을 수가 없기 때문에 오늘 회동 제안이 있더라도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월요일(10일)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통해 앞으로 양당 간 원 구성 협상, 의장과의 회동 문제를 포함한 대응 방향에 대해 총의를 모으고 그것을 기초로 다음 회동 참석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다”라며 “상임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명단도 제출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법상 상임위원은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이 총선 후 첫 임시국회 집회일로부터 2일 이내에 의장에게 상임위원 선임을 요청해야 한다. 상임위원장 선거는 첫 본회의로부터 3일 이내에 실시하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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