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전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일은 정말 어려운 미션이다. 그런데 김연경(36·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이 믿기지 않은 일을 성사시켰다. 김연경의 부름에 전세계 여자배구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7일 오후 2시 잠실실내체육관 보조체육관에서 'KYK 인비테이셔널 2024'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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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KYK 인비테이셔널 2024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던 김연경을 비롯한 여러 한국 대표 선수들의 마지막 국가대표 은퇴경기가 8일 개최된다. 2012 런던올림픽부터, 2016 리우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에서 활약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사실 한국 여자배구에서 은퇴경기가 열린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런데 김연경은 은퇴경기를 개최했고 자신 뿐만 아니라 한국 여자배구의 전성기를 함께한 수많은 선,후배들과 함께 피날레를 장식한다. 

그런데 놀랄만한 일이 또 있다. 9일엔 김연경 초청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이 펼쳐진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나탈리아 페레이라, 쉐일라 카스트로(이상 브라질), 마렛 그로스(네덜란드), 자밀라 니체티(아르헨티나), 엘린 루소(벨기에), 플레움짓 틴카오우(태국), 미유 나가오카, 코토에 이노우에(이상 일본), 안나 라자레바, 나탈리아 곤차로바(이상 러시아)가 참석했다.

이들의 이력은 대단하다. 아웃사이드 히터인 나탈리아 페레이라는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2021년 도쿄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도쿄올림픽에서는 브라질 주장을 역임한 바 있다. 월드그랑프리 대회에서는 4번 우승을 차지했고, 2016년과 2017년 대회에서는 '2회 연속 MVP'를 수상했다.

김연경(왼쪽)·나탈리아 페레이라(가운데)·마렛 그로스. ⓒ연합뉴스
김연경(왼쪽)·나탈리아 페레이라(가운데)·마렛 그로스. ⓒ연합뉴스

쉐일라 카스트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낼 때 아포짓 스파이커로 맹활약했던 브라질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월드그랑프리 대회에선 무려 7번 우승과 2번의 MVP를 차지한 바 있다. 현재는 브라질 여자배구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활약하고 있다.

나탈리아 곤차로바는 현재도 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의 아포짓 스파이커이자 최고 스타다. 2010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유럽선수권에서도 2회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마렛 그로스는 네덜란드 여자배구 역사상 전성기였던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대표팀 주장을 역임했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공,수에서 안정감을 갖춘 자원이었다. 자밀라 니체티 또한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선수다. 2016 리우 올림픽,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아르헨타니아의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했다.

이 외에도 플레움짓 틴카오우, 미유 나가오카, 코토에 이노우에는 아시아를 주름잡았던 대스타들이다. 현대건설에서 활약했던 엘린 루소와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던 안나 라자레바는 V리그를 거쳐 해외리그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뽐내는 자원이다.

김연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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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번 올스타전은 해외 최고의 월드클래스 선수들부터 국내 팬들이 익숙할 만한 선수들까지 총망라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열린다. 이는 김연경의 이름값이 아니라면 일어나기 힘든 일이다.

이날 일본의 미유 나가오카는 김연경을 "300년에 한 번 나올만한 선수"라며 극찬했다. 엘린 루소는 김연경을 향해 "GOAT"라며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했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듯 김연경은 수많은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았다. 불가능한 미션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배구여제’ 김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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