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김연경(36)이 8일 국가대표 은퇴 기념 경기를 가졌다. 그녀는 이날 자신과 함께 국제대회에서 활약했으나 국가대표 은퇴식 없이 떠난 선수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전설'들은 김연경 덕분에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할 수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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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KYK 인비테이셔널 2024'이 열렸다.

이번 KYK 인비테이셔널 2024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던 김연경을 비롯한 여러 한국 대표 선수들의 마지막 국가대표 은퇴경기가 개최됐다. 2012 런던올림픽부터, 2016 리우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에서 활약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바로 김연경이다.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인 2005년 국제배구연맹(FIVB) 그랜드챔피언스컵에서 처음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김연경은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배구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2 런던올림픽 4강, 2016 리우올림픽 8강,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만들며 세계에 대한민국 여자 배구의 위상을 알렸다. 김연경은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이날 김연경을 축하하기 위해 약 6000명의 팬들과 개그맨 유재석, 배우 이광수, 나영석 PD 등 유명 인사들이 경기장을 방문했다. 이벤트 경기에 참석한 선수들은 열정 넘치는 모습을 펼치며 행사를 빛냈다. 경기는 김연경이 속해 있는 팀 대한민국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김연경(왼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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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본격적인 은퇴식이 시작됐다. 단, 김연경 혼자만의 은퇴식이 아닌 11명 합동 은퇴식이었다.

이번 행사는 사실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그러나 김연경은 그동안 은퇴식 없이 국가대표를 떠난 다른 선수들도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결국 김연경의 바람대로 김연경 포함 11명 합동 은퇴식이 진행됐다.

2012 런던올림픽 4강 멤버 이숙자를 시작으로 이효희, 김사니, 임효숙, 한유미, 김해란, 한송이가 차례로 입장했다. 해당 선수들은 모두 현역에서 은퇴했다.

뒤이어 아직 현역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태극마크는 반납한 황연주, 양효진, 김수지, 김연경이 들어왔다. 선수들은 기념 액자와 꽃다발을 선물 받았다.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선수들도 김연경의 배려 덕에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큰 환호를 받을 수 있었다.

김연경의 ‘선배 사랑’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국가대표 은퇴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여기 계신 모든 분과 선배님들이 없었다면 여자배구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선배들의 공로에 감사함을 표했다. 

김연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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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넘어 전 세계 배구계 ‘GOAT’(Greatest Of All Time)로 불리는 김연경. 동고동락했던 전설들까지 챙긴 그녀는 인성마저도 ‘GOAT’다웠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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