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NSC 소집해 확성기 방송 결정
北, 오물풍선 330여개 살포…남측 식별은 80개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의 한 호텔에서 북한의 이른바 '군사정찰위성' 발사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의 한 호텔에서 북한의 이른바 '군사정찰위성' 발사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정부는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 재개에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즉각 맞대응하기로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9일 언론공지를 통해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이 8∼9일간 식별돼 우리 군은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조치 중"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었다. 군은 현재 고정식·이동식 확성기 모두 재가동할 준비를 마친 상황으로 이날 중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단 방침이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이 띄운 오물풍선은 330여개에 달한다. 다만 북한이 살포한 오물풍선의 상당수는 바다 혹은 북한 지역에 낙하했으며, 실제 남측에 떨어진 오물풍선은 80여 개로 집계됐다.

북한이 살포한 오물 풍선은 서풍계열 바람의 영향으로 주로 경기 북부와 서울, 강원북부에서 관측됐고 충청도와 경상도 이남 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없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합참은 "오물풍선은 동해에도 여러 개 낙하했고, 북한 지역으로 간 것도 있으며, 우리측 관측범위를 벗어난 뒤 산악 지역과 바다에 떨어진 것도 다수일 것으로 추정한다"며 "오물풍선 80여개가 (우리 지역에) 낙하한 것으로 봐서 효율은 좋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합참은 전날 북풍이 부는 시간대가 아닌데도 북한이 오물풍선을 부양한 이유에 대해서는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물풍선에는 1, 2차 때와 마찬가지로 폐지, 비닐 등 쓰레기가 달려 있었으나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통령실은 "우리 국민의 불안과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가 취하는 조치들은 북한 정권에는 감내하기 힘들지라도, 북한의 군과 주민들에게는 빛과 희망의 소식을 전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북 간 긴장 고조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측에 달려있을 것을 분명히 한다”라며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확고하고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이며, 우리 국민 안전과 국가 안보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국내 민간 단체의 대북전단 배포를 빌미로 지난달 말과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대남 오물 풍선을 날렸고 약 1천개가 남측에서 식별됐다. 이후 지난 2일 오물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을 선언하며 대북 전단이 온다면 살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난 6∼7일 탈북민들이 대북 전단을 띄우자 또다시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한 것이다.

정부는 9·19 군사합의 전체의 효력을 정지하고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며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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