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랠리의 연속이었다. 관중들은 박한 경기 속에 끝없는 환호성을 터뜨렸다. 경기력에 다소 힘을 빼는 올스타전답지 않았다. 김연경 초청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에 참여한 선수들은 한국팬들 앞에서 최선을 다했다.

김연경(왼쪽)·나탈리아 페레이라. ⓒ연합뉴스
김연경(왼쪽)·나탈리아 페레이라. ⓒ연합뉴스

7일 오후 2시 잠실실내체육관 'KYK 인비테이셔널 2024' 김연경 초청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이번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은 김연경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나탈리아 페레이라, 쉐일라 카스트로(이상 브라질), 마렛 그로스(네덜란드), 자밀라 니체티(아르헨티나), 엘린 루소(벨기에), 플레움짓 틴카오우(태국), 미유 나가오카, 코토에 이노우에(이상 일본), 안나 라자레바, 나탈리아 곤차로바(이상 러시아) 등 세계배구를 주름 잡았던 선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아웃사이드 히터이자 김연경의 페네르바체 절친으로 유명한 나탈리아 페레이라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2021년 도쿄올림픽 은메달, 브라질 주장을 역임한 이력으로 많은 팬들의 환호를 얻었다. 페레이나는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스파이크와 뛰어난 리시브를 보이며 한국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배구여제’ 김연경이 포함된 스타팀에도 최고의 레전드가 맹활약을 펼쳤다. 아포짓 스파이커 나탈리아 곤차로바가 그 주인공이다. 러시아 최고 배구 스타로서 2010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유럽선수권에서도 2회 연속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선 스타팀의 아포짓 스파이커로 김연경과 쌍포를 이루며 시원한 스파이크를 보여줬다.

공격을 펼치고 있는 나탈리아 곤차로바. ⓒ연합뉴스
공격을 펼치고 있는 나탈리아 곤차로바. ⓒ연합뉴스

나탈리아 페레이아와 나탈리아 곤차로바 외에도 수많은 선수들이 코트 위에 섰을 때 매서운 플레이로 천상계 실력을 보여줬다. 통상적으로 올스타전에 참여한 선수들은 혹시 모를 부상 방지를 위해 경기력 측면에선 온 힘을 쏟지 않는다. 그런데 이날 코트에 선 월드클래스 선수들은 한국팬들 앞에서 몸을 날리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 점수마다 긴 랠리가 계속됐다. 약한 스파이크로 인한 랠리가 아니었다. 타점 높은 강력한 공격이 쏟아졌음에도 혼신을 다해 상대 공격을 받아냈다. 득점을 올릴 때면 세계적인 선수들이 아이처럼 웃으며 환호했다. 경기 초반부터 시소게임을 펼쳤고 관중들의 경기에 대한 집중도도 남달랐다. 선수들의 플레이마다 경기장이 떠나갈 것 같은 환호성이 터졌다.

평소 볼 수 없는 세계적인 스타들의 방문은 팬들에게 큰 즐거움이다. 하지만 2019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 사건처럼 그들의 최고의 플레이를 지켜볼 가능성은 많지 않다. 그러나 이날 여자배구 ‘월드클래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며 한국팬들을 존중했다. 덕분에 수준 높은 배구를 즐긴 한국팬들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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