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콘셉트카 '세븐'. 아이오닉 9(확정 전)의 기반이 되는 차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콘셉트카 '세븐'. 아이오닉 9(확정 전)의 기반이 되는 차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대형 SUV 2종을 출시할 전망이다. 브랜드 내 전기차 중 가장 큰 덩치가 될 ‘아이오닉 9'(가칭)’과 인기 SUV 팰리세이드의 부분변경 모델도 연내 출격을 앞두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7일 개막하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 ‘아이오닉 9’을 출품하고 하반기 판매에 돌입할 전망이다. 2021년 LA오토쇼에서 공개됐던 콘셉트카 ‘세븐’을 기반으로 하는 차로, 당초 양산차 이름이 ‘아이오닉 7’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아가 대형 전기 SUV ‘EV9’을 지난해 선보이면서 차명에 ‘9’가 들어가는 안에 힘이 실렸다.

‘아이오닉 9’은 미국 기준 준대형급 SUV로 분류되지만, 국내 시장에선 기아 EV9과 마찬가지로 최상위 차량 포지션을 갖게 된다. 전력은 SK온이 생산한 99.8㎾h 용량의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1회 충전 후 주행가능거리는 미국 EPA 기준 400㎞대 후반을 목표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셉트카 '세븐' 실내.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콘셉트카 '세븐' 실내.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크기나 성능면에서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의 기함(지휘관이 탄 배)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최고출력 300마력 이상 성능을 갖추고 무선 충전 시스템, 인공지능 기반 커넥티드카 서비스, V2L(저장된 전력을 외부에 공급하는 기능) 등 최신 편의·안전기능을 대거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와의 협업도 관심을 끈다. 지난해 양사는 가전제품을 차량에 탑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키로 했는데, 첫 번째 양산차가 아이오닉 9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류관리기(스타일러), 냉장고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실내공간 확보에 유리한 전기차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시도다.

현대차 신형 팰리세이드(LX3) 예상도. 사진=구기성 스튜디오 유튜브 영상 갈무리
현대차 신형 팰리세이드(LX3) 예상도. 사진=구기성 스튜디오 유튜브 영상 갈무리

한국과 미국서 판매 중인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부분변경차 공개도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이다. 이르면 내년 초로 예상됐던 공개 시점을 1~2개월 앞당겨 올해 말로 조정하는 방안을 내부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싼타페와 마찬가지로 디젤 엔진을 배제하고,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로 동력계를 재편한다. 특히 2.5ℓ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탑재하는 브랜드 첫번째 양산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

2.5ℓ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가 지난해 11월 양산 계획을 발표한 파워트레인으로, 기존 1.6ℓ 하이브리드보다 성능을 높이고 효율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아직 국내 인증 전이지만 내부적으로 최고출력 300마력 이상에 복합  ℓ당 15㎞대 효율을 인증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9인승 출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행 팰리세이드는 7인승과 8인승으로 운영되는데, 앞자리에 시트 3개를 배치하는 9인승이 추가될 경우 해당 차량은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선을 달릴 수 있어(6인 이상 탑승 시) 기아 카니발과 함께 다인승 승용차량 시장을 양분할 저력을 갖추게 된다.

‘국민 패밀리카’로 자리 잡은 기아 카니발과 경쟁하기 위해 9인승 추가안이 물망에 오른 것이다. 

현대차가 ‘큰 차’ 투입에 속도를 내는 것은 최근 위축된 내수시장에서 활로를 찾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현대차가 국내서 판매한 완성차는 6만22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9.4% 감소했다. 1~5월 누적 판매대수는 28만59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줄었다. 하지만 SUV 부문(RV 포함)은 5월 2만921대, 1~5월 누적 10만1768대로 각각 3.0%씩 증가했다. 신형 SUV를 적시에 투입할 경우 성장세를 더 키울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복안이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