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여자프로당구 LPBA 공동 최다 우승으로 빛나고 있는 김가영(하나카드)과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가 올 시즌도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자웅을 겨룬다.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없다지만, LPBA 팬들 입장에서는 매년 이어지고 있는 두 여제의 경쟁을 반길 수밖에 없다.

ⓒ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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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는 10일 오후 2시30분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4~2025시즌 PBA-LPBA투어 개막전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PBA-LPBA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참석해 새 시즌에 대한 각오와 목표를 밝히는 자리다.

이번 시즌 개막전은 오는 16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개막전 이후 내년 1월까지 아홉 번째 정규 투어를 마친 후 3월 월드챔피언십을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PBA팀리그는 지난 시즌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7월15일 1라운드 우리금융캐피탈 PBA-LPBA 챔피언십 개막을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5개 라운드를 거쳐 포스트시즌에 돌입, 최고의 팀을 가린다.

김가영은 2023~2024시즌 LPBA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1~2022시즌 월드챔피언십 우승 이후 두 시즌 만에 두 번째 우승(준우승 2회)에 성공했다.

김가영은 또한 조재호보다 먼저 결승전을 펼쳤기에 PBA-LPBA 최초 월드챔피언십 2회 우승을 달성했다. 동시에 LPBA 통산 7승으로 최다 우승 부문에서도 피아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2월 2023~2024시즌 8차투어(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서 스롱 피아비가 우승을 추가하며 앞선 지 한 달 만이다. 두 라이벌이 최다 우승 동률 상태에서 올 시즌에 임하는 것이다.

스롱 피아비. ⓒPBA
스롱 피아비. ⓒPBA

피아비는 "(김가영) 언니가 경기하는 걸 보며 멋있다고 생각한다. 여성 당구 선수로서 함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당구는 할 때마다 매번 새롭다. 올 시즌에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김가영은 "(피아비와) 함께 경기하면 재밌고, 배울 점도 굉장히 많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다. 팬들이 '역시 김가영'이라고 말해주시는 걸 좋아한다. 왜 20년간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받아쳤다.

말 그대로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이 떴다고 볼 수 있는 두 선수의 경쟁이다. 김가영이 2019~2020시즌 SK렌터카 LPB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먼저 앞서나갔지만, 2021년 2월 프로당구에 입성한 피아비가 그 해에만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하면서 역전했다.

이후 2022년 종료 시점에는 김가영이 피아비에 우승 횟수 5-3으로 앞섰지만, 피아비가 두 시즌에 걸쳐 2023년에만 3번의 우승을 차지할 동안 김가영이 한 번에 그쳐 6-6 동률이 됐다. 2023~2024시즌 후반부에 1승씩 더해 7-7 동률을 유지 중인 두 라이벌은 다시 동일한 출발선 앞에 섰다.

프로당구선수 커리어 동안 100명이 넘는 참가자를 제쳐야 하는 토너먼트서 한 번 우승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런데 그걸 7번이나 이뤄낸 선수가 둘이나 있고, 심지어 현역으로서 치열한 경쟁 중이다.

김가영. ⓒPBA
김가영. ⓒPBA

적어도 LPBA에는 두 개의 태양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 독보적인 여제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두 선수의 경쟁이 올 시즌도 이어진다는 사실은 이를 지켜보는 프로당구팬들에게 큰 행복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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