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명숙·김진석·정부경·이명진·박온유 5명 출연
6월14일 일신홀서 20세기 이후 현대음악 선사

이화클라비어앙상블이 6월 14일 서울 한남동 일신홀에서 제11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왼쪽부터 피아니스트 왕명숙·김진석·정부경·이명진·박온유. ⓒ이화클라비어앙상블 제공
이화클라비어앙상블이 6월 14일 서울 한남동 일신홀에서 제11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왼쪽부터 피아니스트 왕명숙·김진석·정부경·이명진·박온유. ⓒ이화클라비어앙상블 제공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이화 클라비어 앙상블(Ewha Clavier Ensembel)이 피아노 두 대의 마법을 선물한다. 피아니스트 왕명숙(음악감독)·김진석·정부경·이명진·박온유는 서로 번갈아가며 20세기 이후에 활동했던 현대 작곡가들의 곡을 ‘투 피아노즈 포 핸드즈(2 Pianos 4 Hands)’로 들려준다.

이화 클라비어 앙상블 제11회 정기연주회가 6월 14일(금) 오후 7시30분 서울 한남동 일신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의 테마는 ‘매일 클래식: 우리들의 현대음악축제’다. 처음 이름을 들어보는 작곡가들(구아스타비노, 핀토, 올슨)도 있지만 비교적 우리 귀에 익숙한 작곡가들(풀랑, 바버, 피아졸라)도 있다.

왕명숙·정부경은 프란시스 풀랑(1899~1963)의 ‘시테르섬으로의 항해’를 연주한다. 풀랑의 작품은 프랑스적인 세련미, 우아암, 섬세함이 가득하다. 그는 1932년에 세속 칸타타 ‘가면무도회’를 썼는데, 거기에 나와 있는 마지막 곡을 작곡가가 직접 편곡했다.계속해서 변하는 즐거운 선율과 유쾌한 리듬이 귀를 사로잡는다.

20세기 미국의 낭만주의 작곡가 사무엘 바버(1910~1981)는 선율감 풍부하고 서정성 넘치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의 ‘추억(Op.28)’은 기분 좋은 유년 시절의 기억이 새겨져있다. 왕명숙과 정부경은 화려하고 우아한 3박자의 왈츠, 2박자의 쇼티제, 두 사람의 무용수가 숨 막히는 호흡을 맞추는 고전발레의 파드되, 2박자의 사교댄스 투스텝, 남미 춤곡인 탱고, 둥글게 원을 그리며 추는 2박자의 경쾌한 갤럽 등 모두 6개의 춤곡을 환상케미로 풀어 놓는다.

카를로스 구아스타비노(1912~2000)는 아르헨티나의 현대 작곡가다. 그가 만든 ‘바일레시토’는 남미의 뜨거운 정열과는 동떨어진 센티멘털 로맨스를 부르는 음악이다. 한 편의 영화를 닮기도 했다. 박온유와 이명진이 아름다운 화성과 멜로디 넘치는 이 곡을 두 대의 피아노로 들려준다.

20세기 전반기의 미국적인 성격과 기법을 가장 잘 보여준 작곡가는 단연 조지 거슈윈(1898~1937)이다. 그의 ‘3개의 프렐류드’는 스윙리듬과 당김음을 사용해 유괘함을 주고(제1곡), 블루스의 색채가 진하게 나타나고(제2곡), 화성과 리듬의 반복을 통해 익살스러운 느낌을 준다(제3곡). 이명진과 박온유가 선사한다.

리처드 로드니 베네트(1936~2012)는 영국의 전위음악 작곡가다. 왕명숙과 정부경이 그의 ‘4개의 모음곡’을 터치한다. 제1곡은 삼바리듬이 강한 이국적 느낌을 선사하고, 제2곡은 블루스 스타일이 들어있다. 제3곡은 왈츠, 제4곡은 재즈의 리듬이 흐른다.

브라질 작곡가 옥타비오 핀토(1890~1950)의 ‘어린시절의 추억’은 5개의 모음곡으로 구성돼 있다. 김진석과 왕명숙이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동심의 음악으로 힐링의 시간을 선물한다.

아르헨티나 작곡가 아스트로 피아졸라(1921~1992)의 ‘안녕 노리노’와 ‘리베르탱고’는 널리 알려진 곡이다. “나에게 있어 탱고는 발보다 귀를 위한 것이다”라는 그의 말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대표곡이다. 왕명숙과 김진석이 연주한다.

래그 타임(Rag Time)은 1930년대부터 미국에서 크게 유행한 재즈 음악으로 당김음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 당시 래그 타임을 주도한 인물은 스콧 조플린(1868~1917)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시들던 래그 타임의 인기가 다시 살아난 것은 1973년 영화 ‘스팅’에 그가 작곡한 ‘엔터테이너(The Entertainer)’가 삽입되면서 부터다. 1990년에 케빈 올슨(1971~)은 스콧 조플린의 다양한 래그 타임곡을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조플린 래그 랩소디’를 발표했다. 왕명숙·정부경·이명진·박온유가 투 피아노 에이트 핸즈(2 Pianos 8 Hands)로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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