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 소녀·몬스터 등을 생생한 캐릭터로 재탄생
​​​​​​​동심 가득한 공간 통해 현대인 잃어버린 순수 회복

원더랜드 시리즈로 유명한 화가 이사라가 첫 번째 책 ‘What Happened in the Wonderland(원더랜드에 무슨 일이)’를 출간했다. ⓒ아트본 제공
원더랜드 시리즈로 유명한 화가 이사라가 첫 번째 책 ‘What Happened in the Wonderland(원더랜드에 무슨 일이)’를 출간했다. ⓒ아트본 제공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그림을 그리는 일 만큼이나 책 작업도 즐거웠어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꿈과 사랑, 행복을 찾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화가 아사라가 ‘소설가 이사라’가 됐다. 이사라는 첫 번째 책 ‘What Happened in the Wonderland(원더랜드에 무슨 일이)’를 출간했다. 장르는 판타지 아트 소설.

이사라의 그림 시리즈 ‘원더랜드’ 작품 속 주인공 ‘소녀’가 어딘가에 실존하는 원더랜드로 여행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의 실제 그림에 등장하는 ‘몬스터들’ 역시 하나하나 살아있는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책은 이사라 작가의 어린 시절을 시작으로 작가의 실제 모습과 그림 속 소녀의 시점이 교차하며 원더랜드의 이곳저곳을 탐험한다. 소녀와 몬스터들은 희로애락의 감정을 느끼고 말하며 독자들에게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 작가는 지난 1월 원더랜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각자의 꿈이 이루어지는 ‘동화의 나라’입니다. 신나는 것이 가득한, 아주 멋진 곳이죠. 소녀가 안내자 역할을 합니다. 혼자 가면 재미도 없고 힘이 들어요. 그래서 곰돌이와 몬스터 등과 함께 각자 원하는 세계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림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관객들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함께 떠나는 거죠.”

이 작가는 사실주의적 형식을 띠는 작업을 시작으로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동심에 대한 기억과 동경, 그리고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본질에 대한 탐구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작업은 작가가 꿈꾸는 유토피아의 서사를 담고 있는데, 이사라의 유토피아인 원더랜드의 핵심은 ‘동심’이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곳이며, 호기심 가득한 꿈의 세계인 동시에 작가의 순수한 마음이 발현되는 공간이다. 그는 소녀 탄생의 비화도 공개했다.

“어렸을 때 종이인형을 가위로 오리며 자주 놀았습니다. 성인이 되어 작품 활동을 하면서 어떤 캐릭터를 창조할까 고민하다 그 종이인형을 탁 떠올렸죠. 소녀는 이름이 없어요. 소녀에게 이름을 붙이는 순간 무엇인가 한정적이고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열린 이름인 소녀로 부릅니다.”

이 책은 많은 현대인들이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향수와 동심의 세계로 안내하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잃어버린 순수한 마음을 되찾도록 도와준다.

이사라 소설책을 기획한 문화예술콘텐츠사 아트본 김연수 대표는 “이사라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작품의 세계관을 책을 통해 더 확장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책에는 작가의 최근 신작을 포함해 다수의 작품들을 실어 작품 감상과 함께 글을 읽는 재미를 높였다.

한편 이사라의 개인전 ‘What Happened in the Wonderland’가 6월 26일(수)까지 인사동 노화랑에서 열리며 ‘원더랜드’ 시리즈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6월 22일(토) 오후 2시 노화랑에서 이사라 작가의 작품과 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사라 북 콘서트’가 열린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