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일 일어났다” 우승직후 감격 멘트
​​​​​​​결선무대 지휘 파보 예르비 “섬세한 감정 돋보여”

일리야 슈무클러가 ‘2024 게자 안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선에서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톤할레 오케스트라와 연주를 마친 뒤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게자안다국제피아노콩쿠르 제공
일리야 슈무클러가 ‘2024 게자 안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선에서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톤할레 오케스트라와 연주를 마친 뒤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게자안다국제피아노콩쿠르 제공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인생을 통틀어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천천히 모든 것을 해내는데 집중했다. 오는 11월이 기대된다. 한국은 처음이다. 정말 가고 싶은 나라였고 빨리 한국 관객을 만나고 싶다.”

2024 게자 안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일리야 슈무클러(29·러시아)가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리야 슈무클러는 지난 8일(현지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폐막한 게자 안다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슈타트하우스 빈터투어에서 열린 준결선 무대에서 지휘자 미하일 플레트네프의 지휘 아래 무지크콜레기움 빈터투어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7번’을 연주했다.

이어 결선에서는 지휘자 파보 예르비와 톤할레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춰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16번’을 들려주며 섬세한 터치와 깊이 있는 음악성으로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청중상, 모차르트상, 주니어 심사위원상, 헝가리 라디오 아트 그룹 특별상까지 차지하며 압도적인 무대를 보여주었다.

결선 무대를 함께한 파보 예르비는 “섬세한 감정과 열정적인 무대로 관객을 사로잡았다”는 찬사를 보냈다.

일리야 슈무클러의 우승 직후 첫 무대는 6월 29일 소누스아트가 주최하는 스위스 취리히 최고의 음악 페스티벌 클루스 클래식스에서 볼 수 있으며, 오는 11월 13일(수)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국내 첫 리사이틀이 열린다.

일리야 슈무클러, 드미트리 유딘, 다우먼츠 리핀스(왼쪽부터)가 ‘2024 게자 안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수상자 연주를 마친 뒤 지휘자 파보 예르비와 함께 서있다. ⓒ게자안다국제피아노콩쿠르 제공
일리야 슈무클러, 드미트리 유딘, 다우먼츠 리핀스(왼쪽부터)가 ‘2024 게자 안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수상자 연주를 마친 뒤 지휘자 파보 예르비와 함께 서있다. ⓒ게자안다국제피아노콩쿠르 제공

세 살 때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였던 일리야 슈무클러는 10살이 되던 해 처음으로 지원한 경연에서 우승하고 국제 여름 아카데미에 참석하면서 그의 삶이 변화했다고 말했다. “그곳에서 진정한 음악을 발견했고, 음악과 사랑에 빠져 헌신하게 됐다”는 그는 이후 시게르 가와이, 라흐마니노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2021년 카네기 웨일 리사이틀 홀 데뷔 오디션 우승,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 연주상 등 국제 대회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뒀다.

그는 2021년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에서 우등으로 석사를 마쳤고, 현재는 미국 미주리 주 파크빌에 있는 파크 대학교 국제 음악 센터에서 공부하고 있다.

본선 진출을 위한 까다로운 서류심사와 수준 높은 레퍼토리, 엄정한 심사로 정평이 난 게자 안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1979년 개최 이래 올해 역대 최다 지원자 수를 기록했으며, 엄격한 사전 심사를 거쳐 42명에게 본선진출 무대가 주어졌다.

한국 피아니스트로는 이진상(2009년 1위, 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 박종해(2018년, 2위), 김다솔(2012년, 2위), 김홍기(2018, 슈만 프라이즈) 등이 입상한 이력이 있다.

일리야 슈무클러, 드미트리 유딘, 다우먼츠 리핀스(왼쪽부터)가 ‘2024 게자 안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시상식에 앉아있다. ⓒ게자안다국제피아노콩쿠르 제공
일리야 슈무클러, 드미트리 유딘, 다우먼츠 리핀스(왼쪽부터)가 ‘2024 게자 안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시상식에 앉아있다. ⓒ게자안다국제피아노콩쿠르 제공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며 더욱 관심을 모은 이번 대회는 5월 30일(목)부터 6월 1일(토)까지 1라운드를 시작으로 6월 3일(월)과 4일(화) 2라운드 리사이틀, 5일(수)일 6일(목) 세미파이널을 거쳐 다우먼츠 리핀스, 드미트리 유딘, 일리야 슈무클러가 파이널 무대에 올랐다. 이번 대회 2위는 다우먼츠 리핀스(29·라트비아)와 드미트리 유딘(23·러시아)가 공동 수상했다.

상위 3위 수상자들은 순위에 따라 4만 스위스프랑(1위, 한화 기준 6160만원), 3만 스위스프랑(2위, 한화 기준 4621만원)을 상금으로 받으며, 향후 3년간 게자 안다 재단에서 연주활동을 위한 매니지먼트를 지원받는다.

이번 콩쿠르는 세계 전역에 생중계되었고, 게자 안다 재단 홈페이지와 유투브를 통해 다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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