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 204명 출연해 대학로 예술가의집서 개최
15년전 피아노협주곡 연주했던 김재원 지휘자로

더하우스콘서트의 ‘줄라이 페스티벌’이 올해는 로베르트 슈만을 테마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개막공연 모습. ⓒ더하우스콘서트 제공
더하우스콘서트의 ‘줄라이 페스티벌’이 올해는 로베르트 슈만을 테마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개막공연 모습. ⓒ더하우스콘서트 제공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올해는 로베르트 슈만이다.” 더하우스콘서트가 7월 한달간 대학로 예술가의집(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옛 청사)에서 개최하는 ‘줄라이 페스티벌’의 올해 타이틀은 ‘슈만이라는 바다’다. 매해 7월마다 작곡가 집중 탐구를 이어가고 있는 더하우스콘서트의 이번 축제는 베토벤(2020년), 브람스(2021년), 바르톡(2022년), 슈베르트(2023년)에 이은 다섯 번째 시리즈로 슈만의 음악을 탐험한다.

낭만주의 한복판을 살아간 슈만은 풍부한 문학적 소양 위에 자신만의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쌓아 나간 작곡가다. 클라라와의 사랑이 창작력을 샘솟게 했듯 당대의 중요한 문학작품들 역시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 되어, 시와 음악의 합일을 이루는 탁월한 가곡들과 풍부한 상상력과 시적인 표현들이 돋보이는 성격 소품들을 만들어 냈다. ‘줄라이 페스티벌’에서는 31일간의 무대를 통해 이러한 슈만의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7월 1일 개막공연에서는 김재원이 지휘하는 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피아니스트 문지영과의 협연으로 슈만 ‘피아노 협주곡’과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2022년부터 매해 줄라이 페스티벌의 시작을 열어 온 오케스트라 공연은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연주자 수와 관객의 수가 비슷한 이색 공연으로, 작은 공간이 가지는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더하우스콘서트의 도전 정신을 담았다.

더하우스콘서트의 ‘줄라이 페스티벌’이 올해는 로베르트 슈만을 테마로 열린다. 올해는 모두 204명의 연주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더하우스콘서트 제공
더하우스콘서트의 ‘줄라이 페스티벌’이 올해는 로베르트 슈만을 테마로 열린다. 올해는 모두 204명의 연주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더하우스콘서트 제공

특히 슈만 피아노 협주곡은 더하우스콘서트가 역사상 처음 시도했던 오케스트라 공연(제208회 하우스콘서트)의 프로그램으로, 2008년 공연 당시 협연자가 김재원이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약 15년이 지나 지휘자로서 이 곡을 연주할 김재원과 피아니스트 문지영의 호흡이 기대된다.

개막공연 이후 2일부터 31일까지는 피아노 솔로와 포핸즈 작품, 오르간곡, 기악 실내악곡, 성악곡 등이 매일 연주되며 일부 클라라 슈만의 작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204명의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줄라이 페스티벌은 피아니스트 문지영·김태형·박종해· 정규빈,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한수진·김다미·김동현,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 호르니스트 김홍박, 소프라노 홍혜란, 테너 김성호 등 한국 음악계의 중추 역할을 하는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그뿐만 아니라 피아니스트 장준호,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 첼리스트 김정아·이재리 등 신예 연주자의 무대도 함께 마련돼 있다.

더하우스콘서트는 2002년 7월 12일, 작곡가 박창수의 연희동 자택에서 출발했다. 2008년을 기점으로 집을 떠나 다양한 공간으로 이전하며 하우스콘서트 돌풍을 이어갔으며, 현재는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줄라이 페스티벌은 매주 월요일의 정규 하우스콘서트를 7월 한 달간 확대 개최하고, 테마 작곡가의 생애와 작품을 밀도 있게 탐구하는 자리다. 2020년에 베토벤으로 시작한 페스티벌은 2025년 스트라빈스키까지 계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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