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손흥민이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와의 계약을 1년 남긴 상황에서도 팀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하지만 토트넘을 떠나 빅클럽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릴 마지막 기회가 곧 돌아온다는 것을 그 역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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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중국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16분 터진 이강인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2차 예선 6경기 5승1무 골득실 +19의 조 1위로 3차 예선을 확정했다.

답답하던 흐름 속에, 후반 16분 이강인의 대각선 패스가 작렬했고 박스 안 왼쪽에 있던 손흥민에게 갔다. 손흥민은 곧바로 중앙으로 낮은 패스를 했다. 처음에는 주민규와 황인범의 발에 맞지 못했지만 문전 쇄도한 이강인의 왼발 슈팅이 작렬하며, 한국이 결승골을 가져갔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 기간 1년을 남긴 상황에서 거취에 대해 "아직 할 수 있는 말은 없다. 오고 가는 얘기가 없는데 말이 와전되는 상황이 불편하다. 항상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계약 기간 동안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 토트넘에게 트로피를 안기고 싶다. 계약 건에 신경 쓰기보다는 선수로서 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2022~2023시즌 리그 8위로 10시즌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토트넘은 올 시즌 초반 선두를 질주하며 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10라운드까지 무패를 달리다 11라운드 첼시전을 시작으로 3연패에 빠졌으며, 이후로도 중요한 시기에 삐끗해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를 지키는 것조차 위태로웠다. 결국 최종 5위로 유로파리그 진출해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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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2015년 8월부터 약 10년 동안 토트넘을 지키고 있지만 여전히 무관에 머물고 있다. 심지어 현재는 2시즌 연속으로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5년 6월에 계약 만료된다. 즉 한 시즌은 토트넘에서 더 뛸 수 있는 것. 하지만 손흥민은 재계약을 하지 않는 이상 남은 계약 기간 동안 토트넘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없다. 재계약을 하더라도 선수로서 너무나도 의욕 떨어지는 일. 하지만 토트넘과 재계약을 하더라도 지금까지 이어져온 무관의 저주를 단숨에 풀 수 있다는 보장 역시 없다.

더군다나 손흥민은 2025년 계약 만료 시점에 32세로 전성기 후반부에 위치한다. 사실상 빅클럽으로 이적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 토트넘이 이를 앞두고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계속 놓치면 아무리 '주장'이어도 팀에 대한 충성심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대표팀 후배인 이강인, 김민재가 각각 파리 생제르맹,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빅클럽에서 뛰는 것도 손흥민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손흥민의 선택은 ‘의리의 무관’일까, ‘빅클럽에서의 유관’일까. 손흥민의 마음이 어디로 향할지는 한국 축구 팬들의 다가오는 유럽축구 시즌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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