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잘 나가던 LG 트윈스가 암초를 만났다. 갑자기 국내 에이스 최원태를 잃은 것도 모자라 무더기 실책 속에 불펜투수들을 총 투입하고도 패배했다. 화요일 경기부터 뼈아픈 패배를 당한 LG다.

최원태. ⓒ스포츠코리아
최원태. ⓒ스포츠코리아

LG는 1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4-6으로 졌다. 이로써 2연패를 당한 LG는 38승2무27패로 2위 KIA 타이거즈에 0.5경기차로 앞선 1위를 유지했다.

SSG 랜더스가 KIA를 꺾으며 가까스로 1위를 지켰지만 LG는 이날 많은 것들을 잃었다. 일단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던 ‘국내 에이스’ 최원태가 광배근 부상을 당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근 허리 부상으로 임찬규가 선발진에서 이탈한 가운데 최원태까지 전열에서 사라졌다.

이로 인해 LG는 강제로 불펜데이를 치렀다. 지난 9일 kt wiz전에 이어서 2경기 연속 불펜데이다. 좌완 불펜투수 김유영을 오프너로 내세워 경기에 돌입했다.

그런데 LG 선수들은 황당한 실수를 연이어 저질렀다. 선두타자 이성규의 높이 솟는 타구에 2루수 신민재, 홍창기가 겹쳐 공을 떨어뜨렸다. 이어 2번타자 안주형의 번트 때 공을 잡은 김유영이 1루 악송구로 2루주자를 불러들였다. 타자주자는 우익수까지 흐른 공을 확인하고 3루를 돌아 홈까지 질주했다. 이 때 2루수 신민재의 송구 실책까지 겹쳐 순식간에 2실점을 내줬다.

김진성. ⓒ스포츠코리아
김진성. ⓒ스포츠코리아

LG는 이후에도 1회말 2사 후 오스틴의 포구 실책으로 1회말에만 4개의 실책을 범했다. 이어 1-4로 뒤진 6회말 1사 1,3루에서 상대 1루주자의 2루 도루를 저지하려던 박동원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1점을 헌납했다. 5개의 실책으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3점이나 내준 셈이다.

LG는 이후 4번타자 오스틴 딘의 3점홈런을 통해 4-5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8회초 2사 만루에서 오스틴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경기를 뒤집지 못했고 LG는 아껴두던 필승조 김진성까지 투입했음에도 4-6으로 졌다. 실책만 아니었다면 불펜데이에서도 승리할 수 있었지만 온 힘을 다하고도 돌아온 것은 2연패였다.

5월말부터 6월초까지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LG. 그러나 이번주 첫 경기부터 에이스를 부상으로 잃더니 불펜투수들을 7명이나 투입하고도 ‘실책쇼’로 무너졌다. 15안타를 쳤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침묵했다. 결과와 내용 모두 LG에게는 최악의 하루였다. 많은 것을 잃으며 위기를 맞이한 LG다.

염경엽 LG 감독. ⓒ연합뉴스
염경엽 LG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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