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 맞서 신규·기존 판매자 지원 확대
"커머스 플랫폼서 판매자들이 곧 경쟁력"

사진= 11번가 제공
사진= 11번가 제공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이커머스 업계가 판매자 지원책을 강화하며 셀러(판매자) 모시기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수 판매자가 많을수록 상품 라인업이 강화되고, 이를 찾는 소비자가 늘며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알리와 테무 등 C커머스도 국내 셀러 확보를 위해 지원에 나서자, 국내 주요 이커머스업체들은 수수료 인하, 마케팅, 물류 지원 등 판매자 대상 혜택과 지원을 늘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셀러의 물류비 부담을 덜기 위해 무료 배송비를 지원한다. 무료 배송비 혜택은 북미 소비자 대상으로 상품 판매에 나선 위시플러스 입점사로, 이달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 주문이 발생하는 위시플러스 상품들에 한해 제공된다. 

무료 배송비 이용시 셀러는 물류비 부담을 덜어 가격할인 등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여력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큐텐은 물류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와의 협력으로 배송비 할인 및 절감을 이끌어냈다. 국내에서 북미로 가는 물류 전과정을 큐익스프레스가 설계 및 연계하며 배송 정보를 셀러와 고객 모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큐텐 관계자는 "해외로의 판로 확장으로 갑자기 불어난 물류비를 걱정하는 국내 브랜드 및 제조사의 부담을 줄이고, 이들의 현지 판매 경쟁력을 더하기 위해 무료 배송비 지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11번가도 독자적인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K셀러를 발굴하고 성장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판매자 성장 지원을 위해 매출이 1000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제로(0%)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는 ‘오리지널 셀러’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또 AI 기술로 검색 및 판매 트렌드, 특정 상품 키워드에 대한 현 시장 상황 및 경쟁 환경 등을 분석해 판매자에게 최적의 정보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판매자 지원 프로그램 ‘AI 셀링코치’ 등이 있다.

특히 오리지널 셀러 프로그램은 지난 5월 결제거래액이 110억원을 돌파하며 프로그램 론칭(2023년 8월) 이후 역대 최대 월 거래액 실적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11번가는 무료 판매자 교육 지원센터 '11번가 셀러존'을 운영하며 판매자 및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제공 중이다.

G마켓는 최근 G마켓과 옥션은 판매자 대상 풀필먼트 전용 사이트를 오픈했다.

익일합배송 서비스인 ‘스마일배송’ 정보를 하나로 담은 종합 소개 채널이다. 기존 G마켓 사이트 및 판매자 관리 사이트(ESM PLUS) 등을 통해 단편적으로 제공하던 스마일배송 정보를 모아 판매자 편의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셀러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판매자용 매출 분석 서비스 ‘이에스엠플러스(ESMPLUS) 통계’ 서비스도 운영한다. 판매, 유입, 키워드, 리뷰 등 판매 활동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현재의 판매 상황을 점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셀러는 효율적인 상품 관리 및 판매 전략을 세울 수 있다.

G마켓은 셀러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판매이용료도 평균 10%대로 5년째 유지하고 있다.

앞서 롯데온은 지난 3월 일부 판매자들의 판매 수수료를 기존 9%에서 5%로 인하했다. 카메라, 게임기, 휴대폰 등 디지털가전 일부 카테고리의 판매자가 대상이다. 기존 입점 셀러부터 신규 입점 셀러 등 모든 셀러에게 조건 없이 적용했다.

이커머스 업체가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셀러 유치에 집중하는 이유는 국내 시장에서 C커머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알리는 중국 현지 뿐만 아니라 한국 판매자 모집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알리는 수수료 면제 정책을 통해 한국 상품을 판매하는 K베뉴에 다수 셀러를 입점시켰다.

또한 한국 사업을 확대하고자 3년간 11억 달러(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서를 제출하기도했다.

국내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가진 판매자를 입점시키고 판매 활동을 지원하면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가 있다”며 “지속적인 시너지 창출과 동반성장을 목표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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