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디플러스 기아가 달라졌다. 2024 LCK 스프링 시즌 한화생명 e스포츠를 상대로 단 1세트도 승리하지 못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보여주며 한화생명을 꺾고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L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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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러스 기아는 12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개막전에서 한화생명을 세트스코어 2-1로 제압하고 기분 좋은 시즌 출발을 알렸다.

디플러스 기아는 1세트 이번 비시즌 기간 뜨거운 챔피언 중 하나인 스카너를 필두로 바이-탈리야-자야-라칸으로 밴픽을 마쳤다. LCK 첫 탑 스카너 선택이었다. 한화생명은 자크-니달리-트리스타나-칼리스타-레오나를 고르며 공격적인 운영을 예고했다.

선취점은 디플러스 기아의 몫이었다. ‘킹겐’ 황성훈의 강한 라인전으로 조금씩 탑에서 균열을 낸 디플러스 기아는 7분경 유충 사냥을 위해 올라온 봇듀오와 함께 ‘도란’ 최현준을 잡았다.

기세를 탄 디플러스 기아는 이후 모든 궁극기를 쏟아부어 ‘제카’ 김건우까지 처치했다. 14분경 6유충의 힘으로 바텀 1차 타워를 부순 디플러스 기아는 제카와 ‘바이퍼’ 박도현을 다시 한번 잡으며 격차를 더욱 벌렸다.

한화생명은 불리한 상황을 뒤집기 위해 15분경 전령 사냥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는 자충수가 됐다. 디플러스 기아는 침착한 대처를 보였고 전령과 함께 2킬을 쓸어 담았다. 이어 3용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쇼메이커' 허수. ⓒLCK
'쇼메이커' 허수. ⓒLCK

디플러스 기아는 마치 한 명이 움직이는 듯한 움직임으로 한화생명을 무너뜨렸다. 결국 25분 만에 한화생명 넥서스를 격파하고 1세트를 가져왔다. 킬스코어 22-1에서 드러나듯 디플러스 기아의 압승이었다. 쇼메이커는 마치 사령관처럼 전 맵을 휩쓸며 디플러스 기아의 대승에 크게 이바지했다.

쇼메이커의 활약은 2세트에도 이어졌다. 아지르로 강력한 라인전을 펼치며 제카를 상대로 우위를 점했다. 또한 탈리아의 생존기가 부족한 점을 노려 선취점을 획득하기도 했다. 단, 경기는 1세트와 달리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 계속됐다.

팽팽하던 균형은 한화생명 쪽으로 조금씩 기울어졌다. 한화생명은 21분 한타에서 다섯 명의 선수를 모두 잡고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이어 스카너의 단단함을 앞세워 27분 바론을 처치하며 글로벌 골드 우위를 점했다. 한번 시동이 걸린 한화생명 파괴전차는 막을 수 없었고 그대로 디플러스 기아의 넥서스를 부수고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었다.

운명의 3세트. 디플러스 기아가 쇼메이커의 선취점으로 먼저 웃었다. 흐름을 이어 ‘루시드’ 김용혁의 갱킹까지 성공했다. 킹겐의 완벽한 메이킹이 돋보였다.

'도란' 최현준. ⓒLCK
'도란' 최현준. ⓒLCK

한화생명은 15분경 전령에서 2킬을 만들며 반격에 나섰다. 이어 20분경 용 앞 한타에서 포지션 우위를 앞세워 켈린과 킹겐을 잡았다. 이를 앞세워 바론 처치를 시도했다.

하지만 디플러스 기아는 니달리의 포킹으로 한화생명 챔피언들의 체력을 조금씩 깎았다. 한화생명은 결국 후퇴할 수 밖에 없었고 디플러스 기아는 이를 노려 바론을 획득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이후 바론 버프의 힘으로 글로벌 골드 차이를 만들었다. 그러자 한화생명은 조합의 힘으로 4용을 획득했다. 두 팀은 경기 후반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였고 끝내 장로용 한타에 돌입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강타 싸움에서 승리하며 장로용을 먹었지만 한화생명은 텔레포트를 이용해 디플러스 기아의 쌍둥이 포탑 하나를 격파했다.

40분이 넘는 혈투 끝에 웃은 팀은 디플러스 기아였다. 44분경 장로 앞 한타에서 대승을 거둔 후 그대로 한화생명의 넥서스를 격파하며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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