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한화생명 e스포츠가 개막전부터 패배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올 시즌 젠지와 T1의 양강구도를 깰 수 있는 팀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개막전 경기력은 아쉬움이 남았다.

ⓒL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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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은 12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개막전에서 디플러스 기아에 세트스코어 1-2로 패했다. 

한화생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젠지에서 두 차례 LCK 우승을 차지했던 ‘피넛’ 한왕호, ‘도란’ 최현준, ‘딜라이트’ 유환중을 영입했다. 여기에 2021 롤드컵 우승자 ‘바이퍼’ 박도현과 2022 롤드컵 우승자 ‘제카’ 김건우의 잔류로 슈퍼팀을 구성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한화생명은 2024 스프링 정규시즌 3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T1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0을 기록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단, 한화생명은 이후 젠지에게 패했고 결승 진출 최종전에서 다시 만난 T1에게 1-3으로 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충분히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한화생명. 미디어데이에서도 지난 스프링 시즌 준우승팀 T1에게 우승후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고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즌 첫 경기는 실망스러웠다.

한화생명은 1세트 디플러스 기아에 킬스코어 1-22 완패를 당했다. 경기 내내 디플러스 기아에 무기력하게 끌려다녔고 호흡 또한 맞지 않았다. 마지막 한타에서 1킬을 기록하며 굴욕을 피한 것이 위안이었다. 

'바이퍼' 박도현. ⓒLCK
'바이퍼' 박도현. ⓒLCK

한화생명은 다행히 2세트에서 이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스카너-알리스타가 앞라인을 든든하게 지켰고 바이퍼와 제카는 엄청난 딜링을 뿜어냈다. 카직스를 플레이한 피넛은 적재적소에서 상대 뒷라인을 공략했다. 스프링 시즌 ‘파괴전차’의 모습을 되찾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3세트, 다소 무리였던 바론 오더 하나로 경기의 흐름을 디플러스 기아에 내줬다. 상대 2명의 챔피언을 자른 후였기에 근거는 있었지만 디플러스 기아 선수들의 합류 속도를 고려하지 못한 점이 뼈아팠다. 한화생명은 결국 역으로 디플러스 기아에게 바론을 내줬다. 물론 경기 막판 엄청난 저력을 보여줬지만 끝내 두 번의 장로용 한타에서 패하며 경기를 내줬다.

최인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챔피언 티어 정립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1세트에서 스카너를 상대로 자크를 골랐지만 상대를 전혀 막지 못했다.

도란의 경기력도 아쉬웠다. 도란은 이날 2세트에서 POG(Player Of The Game)를 수상했지만 1세트 자크로 불안한 라인전을 선보였다. 또한 3세트에서도 경기 중반 ‘쇼메이커’ 허수의 트리스타나에 짤리는 등 오랜 기간 지적받았던 기복을 줄이지 못한 모습이었다. 

'도란' 최현준. ⓒLCK
'도란' 최현준. ⓒLCK

젠지와 T1은 지난 2022 LCK 스프링부터 2024 LCK 스프링까지 5시즌 연속 LCK 결승에서 맞붙었다. 두 팀의 전력이 탄탄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다른 팀들의 활약이 저조했다는 뜻도 된다.

한화생명은 올 시즌 이 두 팀의 아성을 부술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시즌 첫 경기는 실망스러웠다. 보완점을 충분히 마련해야 LCK 양강구도 격파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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