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전력공사, 응찰업체 평가보고서 15일 정부에 제출
2016년 시작된 체코 원전 외교, 학계-기업으로 확산

체코전력공사가 원전건설 응찰업체 평가보고서를 15일 체코 정부에 보고한다. 서경주에 위치한 한수원 본사.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체코전력공사가 원전건설 응찰업체 평가보고서를 15일 체코 정부에 보고한다. 서경주에 위치한 한수원 본사.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체코전력공사(CEZ)가 오는 15일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 원전건설 응찰업체 평가보고서를 체코 정부에 제출한다. 한국수력원자이 그동안 체코 원전건설 수주에 공을 들여온만큼 이번 체코전력공사의 평가보고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수원은 지난 12~13일 체코 프라하 소재 체코공대에서 차세대 한국형 가압경수로 APR-1400 노심 시뮬레이터를 전시하며 체코와의 스킨십을 강화해왔다. 체코공대와 원전 운영 전문가 양성을 위한 학부 커리큘럼도 공동으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APR-1400 노심 시뮬레이터는 원전 운영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한수원이 개발한 고정밀 모의실험장치다.

한수원은 이에 앞서 지난 4월 12일 한·체코 원자력 연구개발(R&D) 심포지엄에 참가해 '혁신형 소형원전모듈'에 대한 주제발표도 했다. 당시 심포지엄에는 △부하추종운전 모델(한국과학기술원) △체코 원자력기기 기술기준 현황(체코 기술기준협회장) △원자력 인력양성과 교류(KINGS)에 대한 주제발표도 있었다. 

지난달 14일에는 한수원은 체코 트레비치 소재 샤토 발레치 호텔에서 두코바니와 테믈린 인근 지역 체코 기업을 초청해 ‘제4차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 행사엔 ‘K-원전 팀 코리아’ 소속 한국 기업들이 총출동했다. 한수원, 한전KPS, 대우건설 등이 팀 코리아에 속한다.

한수원은 당시 라운드테이블에서 체코 원전을 수주할 경우 건설과정에 유럽 노동자를 채용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원전 1기 건설에 3000명, 2기 건설에 5000명이 필요하다. 또 체코 현지 기업의 체코 원전 사업 참여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월13일에는 한국에서 KINGS(한국전력원자력대학원대학교)에 재학 중인 체코, 폴란드 등 발주국 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를 위해 경주 본사에 KINGS 재학생 24명을 초청했다. 한국 원전 산업과 관련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원전종합상황실을 공개했다. 한수원은 이 프로그램을 202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한수원 황주호 사장은 3월 19~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원자력정상회의에 참석해 체코 산업통상부 요제프 시켈라 장관과 만났다. 자리에서 황 사장은 체코와 원전 파트너가 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취임 직후인 2022년과 2023년 다보스 포럼에서도 시켈라 장관을 만났다.

원자력과 관련한 한수원과 체코 정부 간 인연은 2016년 정재훈 전 사장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한수원은 당시부터 체코 원자력계와 공동연구를 진행해왔고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펼쳤다.

한수원 관계자는 “체코와의 원전 스킨십을 8년째 이어오고 있다”며 “결실이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5일 CEZ가 체코 정부에 평가보고서를 제출하면 체코 정부는 1개월의 검토기간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확한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본계약은 보통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년 후 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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