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울산공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협상 교섭에서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는 파업 준비에 돌입했다.  

현대차에서 6년 만에 파업이 일어날 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 노사는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수출 우대국) 배제 조치 등을 고려해 파업 없이 교섭을 마무리한 바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13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8차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했다. 오는 20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파업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24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전망이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투표에서 과반수가 찬성하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상여금 900% 인상,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최장 64세) 등을 회사에 요구했다.

사측은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350%+1450만원, 품질향상격려금 100%, 주식 20주 지급을 제시했다. 또 노사 공동 기금 조성, 매월 급여에서 천원 단위 이하 금액을 기부하는 '급여 우수리' 제도,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한 연 50억원 규모의 출연, 미래 경쟁력 강화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도 제안했다.

노조는 사측의 제시안이 조합원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며, 지난해 조합원들이 올린 성과에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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