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본사 전경. 사진 = 데일리한국
효성 본사 전경. 사진 = 데일리한국

[데일리한국 김소미 기자] 효성그룹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분할 안건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이다.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으로 결의된다. 오너가의 사내이사 선임 등 효성 측 결정에 대해 기업 가치 훼손 이력 등 이유로 반대 의견을 내왔던 국민연금도 이번에는 찬성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효성그룹은 다음달 1일자로 ㈜효성과 HS효성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된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효성 0.82 대 HS효성 0.18이다.

이번 인적분할로 조현준 효성 회장은 기존 지주인 ㈜효성과 효성티앤씨·효성화학·효성중공업 등을 맡는다. 조현상 부회장은 신설 지주인 HS효성과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도요타 등 6개 계열사를 이끌 계획이다.

그동안 '형제 경영'으로 그룹을 이끌어 온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독립 경영에 나서는 것이다. 최근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별세에 따른 지분 상속 절차가 사실상 일단락되며 독립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 명예회장이 생전 보유했던 효성그룹 계열사 지분은 ㈜효성 10.14%, 효성중공업 10.55%, 효성첨단소재 10.32%, 효성티앤씨 9.09% 등이다.

지분 상속으로 조현준 회장의 ㈜효성 지분은 종전 22.59%에서 33.03%로, 효성티앤씨 지분은 14.59%에서 20.32%로 증가했고, 3남인 조현상 부회장의 효성첨단소재 지분율도 12.21%에서 22.53%로 늘어났다.

김규영 ㈜효성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 "이번 지주사 분할은 그룹의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기술혁신 등으로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각 계열사는 전문성 강화와 간소화된 의사결정 체계로 시장의 변화에 빠른 대응이 가능하고, 브랜드 이미지가 제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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