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헨드릭스, 에릭 클랩튼 등 숱한 명 연주자들이 애용
60년 넘는 역사 ‘록 앰프 지존’
디지틀 대두, 음악 연주방식 변화로 리얼앰프 최대 위기
2023년 ‘자운드’에 인수돼
이젠 앰프보다 홈 스피커와 이어폰이 주력
향후 적극적 디지틀 행보 보일 예정

사진=마샬앰프 홈페이지
사진=마샬앰프 홈페이지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60년 넘는 역사의 마샬(Marshall) 앰프는 각종 음향적 혁신을 계속하며 지미 헨드릭스, 에릭 클랩튼, 리치 블랙모어 등등 당대의 명 기타리스트들과 록의 시대를 열었다.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던 마샬이었지만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엔 어쩔 수 없었다.

마샬 앰프는 2023년 스웨덴의 음향기기 제조사 자운드 인더스트리(Zound Industries)’에 합병됐다. 창립자 짐 마샬의 상속자 테리와 빅토리아 마샬은 여전히 주식 24%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됐어도 중요한 주주로서 이사회에서 영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마샬의 2023년 매출은 약 5362(38900만 달러)이다. 2024 빌보드 리포트에 따르면 마샬 그룹의 영업이익 중 스피커가 7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헤드폰이 25%, 앰프는 겨우 5%. 외형적(매출)으로 본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지만 앰프 제조사로서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펜더, 블랙스타 등이 다양한 형태로 변화에 대응하는 것과는 달리 마샬은 다소 소극적인 행보를 걸으며 경쟁사에 뒤처져 왔다. Zound가 헤드폰과 홈 스피커 등 젊은 세대를 위한 폭넓은 세대를 타겟으로 잡은 것도 변화 대응의 일환이다. 리얼 앰프만으론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마샬이 음악 사상 최고의 기타 앰프 제조 브랜드임에도 이처럼 맥을 못추게 된 데엔 아날로그 기타 앰프 시장의 둔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세계의 많은 일렉트릭 기타리스트들이 리얼 앰프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추세다. U2의 디 엣지, 심지어 오랫동안 리얼만 고집하며 세계 최고의 록 음향 사운드를 연출하던 메틀리카마저 디지털(프로파일러) 앰프의 매력에 빠졌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이처럼 트렌드가 변하며 리얼 앰프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자 마샬도 수년간 경제적 타격을 받아왔고 결국 자운드에 매각된 것이다.

마샬의 대주주가 된 자운드는 이 브랜드를 앰프 하나로만 보지 않았고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음향 산업과 연계하는 제작마케팅 방식을 시도했다. 인수 합병 후 마샬은 한 해 동안 창업자 짐 마샬의 100번째 생일 기념 모델 Studio JTM 앰프, 젊은 세대를 위한 노이즈 캔슬링 무선 헤드폰 Motif II ANC, 그리고 스피커 설정을 통해 최고의 몰입형 사운드를 모토로 한 미들튼(Middleton) 휴대용 스피커 등을 선보였다.

더 타임즈를 비롯한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제레미 드 마이야르 마샬그룹 CEO단지 앰프 측면만 성장시키는게 아니라 전반적인 이익을 위해선 (다른) 성장이 필요하다고 표명했다.

마샬의 저가형 앰프 라인은 현재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있다. 마샬 카탈로그에 의하면 효과 루프 및 스피커 에뮬레이트 DI 출력 등 몇몇 현대적인 기능이 탑재됐다. 다양한 성능 업데이트 및 더욱 컴팩트하고 세련된 외관으로 변하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제레미 드 마이야르는, 클래식 진공관 빌드는 언제나 매력적이지만 몇 번이고 교체할 수 없으며 연주 습관도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회사의 디지털 오디오 전문 지식을 활용하는 새로운 마샬 기타 장비 제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제시하는 경영 비전인 디지털 도구의 중요성은 매우 큰 비중으로 마샬의 생산 전반에 변화를 몰고 오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마샬의 행보를 예측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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