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라인페이 로고
사진=라인페이 로고

[데일리한국 장정우 기자]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를 받았던 라인야후가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의 일본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고, ‘페이페이’로 단일화할 것을 밝혔다. 그룹 내 소프트뱅크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3일 라인페이는 내년 4월30일 일본 내 모바일 송금 및 결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그룹 시너지 확대를 위한 사업을 재편하고 중복된 사업 영역을 단일화하는 등 금융 영역에서 경영 자원의 선택과 집중을 추진해왔다”며 “라인페이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나 라인야후 그룹으로서의 최적의 경영 자원의 배분을 검토한 결과 페이페이로 단일화 하고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네이버가 일본 라인을 통해 지난 2014년 12월부터 시작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으며, 지난달 기준 일본 등록자 수 4400만명을 넘겼다. QR코드를 이용한 결제 서비스외에도 오프라인 선불카드를 발급해 다양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대만과 태국에서도 이용되고 있다.

이번 서비스 종료는 일본에만 해당되는 사항으로 대만과 태국에서는 서비스가 계속될 예정이다.

단일화되는 페이페이는 소프트뱅크와 야후재팬의 합작으로 라인페이보다 늦은 지난 2018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달 기준 64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한 서비스로 성장했다. 일본 내 대형 편의점을 비롯해 200개 이상의 음식 체인점 및 약국, 패션, 백화점 등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서비스 초기 공격적인 포인트 지급을 통해 일본 내 점유율을 높여 현재 주요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결제 서비스의 단일화를 경영 자원의 선택과 집중으로 인한 결정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최근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 이후 결정된 나온 결정을 고려할 때 소프트뱅크의 구조 재편의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의 그룹 내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에는 라인야후가 라인플러스를 자회사로 지속해 대만이나 태국 등의 해외 사업을 총괄하겠다고 밝혀 네이버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한편, 라인야후는 다음달 1일까지 일본 총무성이 요구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제시해야한다. 단 일본 정부에 제출하는 보고서에는 네이버 지분 매각에 대한 내용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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