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2021시즌 정규리그 2위로 K리그2(2부리그) 플레이오프, 2022시즌 3위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던 FC안양은 2023시즌을 6위로 마치며 예년보다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유병훈 감독이 이끄는 안양은 16라운드까지 '1위(14경기 9승3무2패 승점 30점)'라는 놀라운 결과를 내고 있다. 안양의 ‘꽃봉오리 축구’에서 ‘보랏빛 꽃향기’가 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팀의 선두 질주에 확실한 공을 세운 2002년생의 ‘프로 2년차’ 수비수는 인터뷰에서도 침착하면서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였다. 사령탑에게 인정받고 최근까지 선발로서 팀의 중앙 수비를 든든히 지킨 김하준(21)이다.

스포츠한국은 김하준을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만나 프로 2년차를 보내고 있는 소감과 안양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들에 대해 들어봤다.

FC안양 수비수 김하준.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FC안양 수비수 김하준.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올 시즌 안양의 긍정적인 변화에서 ‘줄어든 실점’을 빼놓을 수 없다. 안양은 지난 시즌 58득점으로 K리그2 13팀 중 득점 2위를 차지했지만, 실점은 5번째로 많은 51실점을 기록했다. 많은 골을 넣었음에도 실점 역시 많이 허용해 승점을 쌓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14경기 동안 고작 13실점만을 허용하며 최소 실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주장 이창용이 중앙 수비수로서 전 경기에 출전했지만, 그 파트너 자리에 김영찬-박종현이 돌아가면서 부상을 당하고 최근에는 ‘프로 2년차’ 김하준이 나올 정도로 변화가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최소 실점을 유지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는 곧 김하준의 성장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유병훈 감독 역시 김하준의 피지컬적인 성장과 기존 장점이었던 스피드, 왼발 패스를 통한 연계를 언급하며 믿음을 드러낸 바 있다. 김하준은 안양의 최근 6경기 중 5경기를 선발 출전해 중앙 수비를 맡았으며, 안양은 김하준의 최근 선발 5경기서 4실점으로 준수한 수비력을 보였다.

“지난 시즌에 선발 출전 없이 교체로만 17경기에 나서며 다양한 포지션에서 경험을 쌓았다. 피지컬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비시즌에 피지컬 코치님의 도움을 많이 받으며 몸을 키웠다. 그 부분이 지난 시즌에 비해 빠르게 기회를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

ⓒFC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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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준은 이어 중앙 수비 짝꿍으로 함께 서는 ‘주장’ 이창용에 대해 “형에게 배울 점이 정말 많다. 정신적, 경기적 측면에서 ‘베테랑’의 위력을 느낀다. 특히 수비 위치에 대한 센스가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그렇다면 역시 중앙 수비수 출신인 유병훈 감독은 김하준에게 어떤 조언을 주로 할까. 김하준은 “피지컬적인 발전은 물론, 전방으로 보내는 패스가 살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상대 선수들이 내게 몰렸을 때 반대 측면의 자유로운 동료에게 패스를 보내 공격 활로를 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것에 비해, 내가 아직 미숙하다. 그래도 말씀해주신 걸 새기며 열심히 하고 있다”고 겸손을 보였다.

그는 이어 “대학교에서 프로로 오니 압박감이 다르더라. 하지만 안양에서 만난 선배, 형들이 ‘그렇게 느끼는 게 당연하다. 지금부터 배우면 된다’고 말해줘서 한층 안정된 마음으로 축구하고 있다. 창용이 형은 물론, 같은 포지션의 영찬이 형, 종현이 형, 바로 앞에서 지켜주는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현이 형이 칭찬과 조언을 많이 해 준다”고 고마워했다.

김하준은 마지막으로 올 시즌 목표에 대해 “팀적으로는 당연히 우승을 통한 K리그1 자동 승격이다. 개인적으로는 형들과 같이 경쟁하며, 시즌 종료 후에 ‘김하준이 안양 승격에 보탬이 됐다’는 평을 받고 싶다. 특히 감독님, 코치님들, 형들에게 그런 말을 들으면 정말 좋을 듯하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FC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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