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여의도·한남·압구정 등 주요지역 시공사 선정

사진=이혜영 데일리한국 기자
사진=이혜영 데일리한국 기자

[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최근 서울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열기가 되살아나며 활기를 띠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시공사 선정 과정에 소극적으로 참여했지만, 하반기 노른자 정비사업장 수주를 앞두고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재건축 초대어'로 꼽히는 한남, 압구정, 여의도뿐만 아니라 강북권에서도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다. 이들 지역은 서울에서도 핵심 지역으로 사업 규모가 크고 사업성도 우수한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불꽃 튀는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하반기 정비사업 수주전을 앞두고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하반기 대어를 잡기 위해 최고급 아파트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세우며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먼저 용산구에서는 서울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지인 한남뉴타운 4·5구역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한남 4구역과 5구역을 수주할 경우 상징성이 큰 만큼 사활을 걸고 수주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남뉴타운은 용산구 한남동과 이태원동 일대 약 111만㎡를 재개발하는 초대형 사업지다. 이중 한남 4구역은 보광동 일대 약 16만㎡ 규모로 2331가구(분양·임대 합산)의 새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 한다. 특히 한남4구역은 일반분양 물량이 1981가구로 한남뉴타운 사업지 가운데 사업성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뉴타운 4·5구역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민국 최고의 부촌인 압구정아파트지구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6·7차가 포함된 압구정아파트지구는 총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중 3구역과 2·5구역이 올해 시공사를 선정한다.

압구정3구역의 경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전담팀을 구성해 이미 수주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하이엔드를 내세운 대형건설사들이 총집결해 조합원들을 향한 물밑 홍보를 진행 중이다. 

여의도에서도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돼 있다. 여의도에서는 한양에 이어 대교아파트가 재건축 사업 시공사를 선정한다. 다만 여의도는 사업성이 우수하기보다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를 세우려는 건설사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이 밖에 DL이앤씨와 GS건설도 함께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하반기 길음 5구역과 미아 9-2구역, 마포로 1-10지구 등 주요 재개발 사업지에서 시공사 선정을 진행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상반기만 해도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수주에 적극적이지 않고 공사비 문제로 참여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며 "하지만 하반기에 시공사를 진행하는 한남, 압구정, 여의도는 워낙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사업성을 떠나 건설사들이 아파트 브랜드의 자존심을 걸고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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