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영향력 있는 재즈 기타리스트 중 하나
오랜 세월 건반 어프로치의 기타 레가토화
풍요로운 화음과 디테일
8월 2일 광림아트센터 내한 콘서트
마크 터너, 벤 스트릿, 제프 발라드 라인업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의 명 재즈 기타리스트 커트 로젠윈클(53)은 따뜻한 톤, 그리고 리버브가 한껏 걸린 레가토 라인으로 유명하다.
버클리 음대 출신의 그는 게리 버튼을 거쳐 폴 모션 일렉트릭 비밥 밴드에서 활동했다. 2017년 브라질풍 앨범 [Caipi], 2019년의 앰비언트/실험적 소풍 [Bandit 65]의 뒤를 이어 2020년 [Angels Around]를 통해 재즈 트리오로 돌아갔다.
커트 로젠윈클은 기타에서 느끼지 못하는 편안함을 피아노에서 느낄 만큼 모든 작곡 중심을 피아노로 하고 있다. 그의 연주를 들어보면 건반(피아노) 접근방식을 기타에 응용하는 걸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러한 피아노 어프로치는 토니 매켈파인과 비슷한 사례라 할 수 있다. 피아니스트적 접근 방식이 잘 나타나 있는 게 앨범 [Angels Around]에 수록된 ‘Self-Portrait in Three Colors’다. 화음 풍부한 찰스 밍거스 곡을 자신의 장점을 한껏 발휘한 연주다.
어떠한 피킹 어택도 배제한 커트 로젠윈클만의 부드러움의 미학, 즉 레가토 프레이즈는 96년 앨범 [East Coast Love Affair] 이후 꾸준히 피아노적 발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색소폰 연주자가 하듯 유려한 레가토 방식도 날이 갈수록 디테일이 더해진 걸 알 수 있다. 그나마 [East Coast Love Affair]에선 피킹 어택을 느낄 수 있지만 이후부턴 앨런 홀스워스와 같이 피킹어택이 완전히 제거한 방식의 레가토 프레이즈가 주를 이룬다.
그가 이처럼 어택을 배제한 레가토 프레이즈를 추구하게 된 건 피킹시 피크가 라인의 리듬을 방해하는 것처럼 느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커트 로젠윈클은 왼손을 더욱 강하게 발달시켰다. 폴 챔버스의 ‘Ease It’이나 조 헨더슨의 ‘Punjab’과 같은 빠른 템포 스윙 곡에서 마치 색소폰을 방불케 하는 연주방식을 접할 수 있다.
쇼팽 연습곡(에튜드)과 프렐류드, 녹턴 등을 재즈 기타로 연주한 [The Chopin Project]도 재미있는 발상이다. 물론 여기에서도 피킹 어택이 없는 색소폰 느낌의 레가토 프레이즈가 주를 이룬다.
언젠가부터 커트 로젠윈클의 모든 동선은 재즈기타계와 재즈음악계의 이슈가 됐고 많은 추종자가 생겨났다.
오랜만에 반가운 공연 소식을 전하게 됐다. 오는 8월 2일(금)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열리는 커트 로젠윈클 내한공연이다. 정오쯤 공연 주최사의 보도자료를 받자마자 스포츠한국의 이 칼럼에 게재하고 싶었다.
현단계 재즈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기타리스트 겸 밴드리더‧작곡가인 커트 로젠윈클의 이번 내한공연은 지난 2000년 발매한 대표작 [The Next Step]에 참여했던 오리지널 라인업, 즉 마크 터너(테너 색소폰), 벤 스트릿(베이스), 제프 발라드(드럼)가 함께 하는 특별한 무대다. 90년대 커트 로젠윈클은 매주 화요일마다 8년간 스몰스에서 공연을 펼쳤다. 그는 여기에서 새 작품을 선보이며 음악의 토대를 확고히 했는데, 이번 내한공연 라인업이 바로 이때 함께 하던 음악가들이다.
커트 로젠윈클 8월 내한공연 티켓은 네이버예약, 인터파크, 예스24, 티켓링크 등에서 예매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