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레이션 투어’로 3147억 티켓 수익
세계서 가장 빠르게 판매되는 투어 중 하나
과거보다 음정 낮아졌지만 해석‧표현력 탁월
보컬의 인스트루멘틀화 더욱 깊어져

사진=마돈나 공식 유튜브 캡처
사진=마돈나 공식 유튜브 캡처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1982년 데뷔싱글을 발매한 42년 차 경력의 베테랑, 올해 나이 65세, 그러나 여전히 전성기는 계속되고 있다.

마돈나가 세계에서 진행되는 모든 대중음악 공연 중 상반기 매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공연산업 전문 매체 ‘폴스타’의 2024년 상반기 상위 100대 월드와이드 투어 리포트에 따르면 마돈나의 ‘셀러브레이션 투어’가 3147억 원(2억27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1위를 차지했다.

113만 장의 티켓이 판매된 마돈나의 12번째 월드 콘서트 투어인 ‘셀러브레이션 투어’는, 2023년 10월 14일 런던 O2 아레나로 시작해 2024년 5월 4일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변까지 81회의 공연(마지막 공연은 무료 진행)을 선보인 빅 이벤트다.

마돈나의 ‘셀러브레이션 투어’는 평균 28만 티켓가로 2024년 상반기 공연 중 가장 비싼 공연 티켓 중 하나였음에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판매되는 투어 중 하나로 자리했다. 티켓 가격이 가장 비싼 공연은 티켓가 평균 48만(352달러) 원의 U2였다.

마돈나에 이어 2위는 배드 버니 ‘모스트 원티드 투어’, 4위 U2, 6위 브루노 마스, 7위 콜드플레이, 그리고 8위는 한국의 대표 K팝 그룹 세븐틴이 차지했다. 또한, 디페쉬 모드가 14위, 폴 매카트니 18위, 그리고 오는 9월 내한 예정인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상반기 티켓 매출 20위에 올랐다.

마돈나가 1983년 데뷔앨범 [Madonna]를 공개할 때만 해도 음악계에선 반짝하다가 사라질 거라고 믿었다. 음악이 아닌 ‘외모’와 ‘선정적 댄스’로 승부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건 마돈나의 진가를 모르는 데서 온 빛나간 예측이었다.

마돈나의 데뷔앨범을 자세히 보면 ‘Lucky Star’를 비롯해 거의 대부분의 곡을 마돈나가 직접 쓴 것이란 걸 알 수 있다. 이후의 앨범에도 ‘Papa Don't Preach’, ‘Erotica’ 등등 여러 히트곡 작곡에 관여할 만큼 마돈나는 단순히 섹시하게 춤추고 노래만 하는 바비인형이 아니었다. 춤과 노래, 외모, 곡쓰기, 프로듀싱(디렉팅) 역량까지 모두 갖춘 ‘준비된’ 재원이었다.

‘Like A Virgin’ 등을 부르던 마돈나 초기엔 맑고 깨끗한 소리를 구사했다. 소리도 잘 모아서 집중력 있게 쏠 줄 알았다. 배음이 살아있음은 물론 건강미가 느껴졌다. 리듬감도 좋아 시종 발랄한 흐름을 자연스럽게 유지했다. 격한 댄스를 추며 노래하는 와중에도 흔들림 없는 음정을 구사했다. 이것은 마돈나의 호흡이 그만큼 매우 좋다는 걸 말해준다. 발음 구사도 흠잡을 데 없이 좋았다.

1990년대 후반으로 오며 마돈나에겐 여러가지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일렉트로니카를 시도하는가 하면 그 외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이며 자신의 세계를 확대해 간 것이다. 음악 전반 성숙도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으며 사운드 퀄리티나 주제 등에서도 더욱 높은 수준으로 갔다.

장르 스타일이 바뀌며 소리의 결도 다소 거칠어졌다. 허스키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에도 다양한 방식을 찾아가며 자신의 음악과 스타일 외연와 깊이를 더해갔다. 여러 악기를 다루는 가운데 보컬의 인스트루멘틀화도 꾸준히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젊을 때보다 음정은 낮아졌지만 곡 해석력이나 표현 등에선 이제 거장이라 해도 좋을 만큼 깊이를 더했다. 아쉬움이라면 2019년 ‘Madame X’ 이후 아직 정규앨범 소식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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