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스포츠한국과 주간한국은 7월25일 개막해 8월11일까지 진행되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체육의 올림픽 금메달이 기대되는 스타 선수들을 매주 시리즈로 집중조명 합니다. <편집자 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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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림픽에는 전통적인 효자종목이 있다. ‘국기’인 태권도, 한국 예선이 올림픽보다 어렵다는 양궁 등이 대표적 주인공. 하지만 최근 10년사이 급격하게 떠오른 ‘新효자 종목’이 있다. 바로 펜싱. 2012 런던 올림픽부터 3개대회에서 무려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7개로 효자 종목 반열에 올랐다.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둔 현재. 한국 펜싱의 에이스는 단연 오상욱(27)이다. 가장 금메달이 기대되는 스타이자 신구 조화의 교량으로써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까지 금메달을 따는 ‘그랜드 슬램’을 꿈꾸고 있다.

▶첫 고교 국가대표가 세계 1위까지… 기대컸던 도쿄 올림픽

2014년 12월 '한국 사브르 최초의 고교생 국가대표’가 된 오상욱. 국제대회 데뷔전인 2015년 2월 이탈리아 파도바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오상욱은 2019년에는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정도로 전성기를 맞았다.

모두가 2020 도쿄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의 주인공은 오상욱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1년 늦게 개최된 도쿄 올림픽에서 개인전 8강 탈락이라는 충격을 맛봤다.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라 할지라도 올림픽 첫무대라는 중압감이 오상욱을 집어삼킨 것. 절치부심한 오상욱은 단체전에서 마지막 점수를 만들어내며 한국의 단체전 금메달로 아쉬움을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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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개인전 금메달

도쿄 올림픽 이후 오상욱은 이번 파리 올림픽을 위해 쉼없이 달렸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선배 구본길(35)의 4연패를 막아내고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완전히 한국 펜싱 1인자로 우뚝섰다.

올해 손목 부상도 있었지만 지난주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단체전 모두 금메달로 정상궤도에 올라왔다는 평가.

3년전 아쉬움을 털 기회다. 현재 세계랭킹은 4위. 한국에서 가장 높고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 랭킹 내려왔을뿐 여전히 세계에서 인정받는 강호다.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까지 딴다면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개인전에 이어 올림픽까지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남자 사브르 종목은 한국이 단체전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할 정도로 강하지만 이상하게 개인전은 결승 진출자조차 없기도 하다. 그나마 2016 리우 올림픽때 김정환이 딴 개인전 동메달이 유일. 오상욱이야말로 역사를 쓸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어펜져스 2기’ 단체전도 노린다

그동안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오상욱에 최고참 구본길, 김정환, 김준호까지 걸출한 외모에 실력, 입담까지 더해 마블 영화 ‘어벤져스’를 본딴 ‘어펜져스’로 사랑받았다. '어펜져스'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0 도쿄 올림픽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새롭게 재편된 '어펜져스 2기'의 시대다. 이제 오상욱은 고참 구본길과 막내급인 박상원(24)과 도경동(25) 사이의 세대교체 중심에 있다. 오상욱은 미디어 데이에서 “형들을 따라가기만 하는 처지에서 이제 나를 따르는 후배들이 생겼다는 걸 느낀다”라며 “내가 (경기를) 잘 못했을 때 동생들에게 영향을 끼치기에 더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 파리 올림픽에서도 이전 못지않은 성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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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펜싱의 종주국이다. 현재 펜싱의 근간이 되는 검법은 프랑스에서 유래했으며 프랑스 귀족의 교양으로 발전하면서 스포츠로도 자리 잡았다. 펜싱 선수들에게는 '종주국'에서 메달에 도전한다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대회다. 

펜싱의 종주국에서 오상욱과 한국 대표팀은 新효자 종목의 명맥을 이을까. 경기는 현지시간 7월27일 남자 사브르, 여자 에페를 시작으로 29일까지 개인전이 열리며, 7월30일부터 8월4일까지 종목별 단체전이 이어진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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