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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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나혜리 기자]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수영 종목 선수들의 출전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수영 종목 일부가 진행되는 센강의 수질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의 '마라톤 수영'은 센강의 알렉상드르 3세 다리에서 시작된다. 선수들은 이곳을 출발해 10km 코스를 2시간 동안 수영한다.

하지만 지난 6월 23일 파리시의 조사 결과, 알렉상드르 다리 아래서 측정한 대장균 수치는 100ml당 평균 3000CFU 정도로 나타났다. 약 종이컵 반 컵 정도의 물에 세균 덩어리 3000개가 검출된 수준이다.

이는 지난 6월 두 차례의 수영 행사가 진행된 서울 한강의 대장균 수치가 평균 31CFU인 것과 비교해 보면 센강의 대장균이 한강보다 약 100배 많은 것이다.

세계수영연맹 기준에는 대장균이 1000CFU를 넘으면 "허용되지 않는 수질"이라고 돼 있다. 하지만 센강의 대장균은 이 기준치의 3배, 비 온 다음 날은 최고 12배가 넘는다.

선수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에 IOC는 최근 비가 와서 수치가 높다는 식으로 해명했지만 비가 안 와도 이 수치는 2000CFU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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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지난 8년간 센강 수질 개선에 총 2조원을 쏟아부었으나 좀처럼 수질이 개선되지 않자 분변을 뒤집어쓴 모습의 마크롱 대통령 조롱 이미지까지 퍼지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우리 수영 대표팀 김우민 선수도 8월4일까지 실내 종목을 마치고 닷새 뒤 센강에서 열리는 마라톤 수영에 출전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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