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 상속세가 도입된 첫 사례는 로마의 아우구스투스 황제 때 있었다. 그는 제정을 시작한 초대 황제로서 제도의 정비에 착수했는데 세금도 그 중 하나다. 상속세가 대표적으로 귀족들에게도 부과됐다.세금 내지 않는 것을 특권으로 생각하던 귀족층에서는 난리가 났으나 피할 방법도 별로 없어 그대로 정착되고 말았다. 상속세는 재산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부유층의 저항이 크지만, 거두기 쉽다는 점 때문에 재정난에 봉착한 국가에서 자주 시도됐다.18세기 프랑스와 혈전을 벌이던 영국에서는 전쟁 비용이 부족해지자 상속세를 도입했다. 이것은 폐지와
[K그로우 전문가칼럼=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국토교통부가 지난 15일 경기 평택시 지제동·신대동·세교통·모곡동·고덕면 일대 453만㎡와 경남 진주시 문산읍 일대 140만㎡를 신규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한다고 밝혔다.평택지제 역세권과 진주문산 택지는 각각 자족기능을 뒷받침할 반도체와 우주항공산업 클러스터라는 최첨단 산단과 연계개발이 가능한 배후주거지라는 점이 장점이다.평택지제는 평택-화성-용인 등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진주문산은 경남 서부권 '우주·항공 산업클러스터'의 배후 주거 기능을 수행이 기대된다.◇ 평택지제 역
[대전=데일리한국 이영호 기자] 40대 직장인 김 씨는 최근 여러 차례 소화불량을 겪었다. 소화제를 먹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겨왔으나 얼마 전 옆구리까지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앉아있어도 누워있어도 쉬이 수그러들지 않는 통증에 김 씨는 급기야 제 발로 주변 응급실을 찾았다.김 씨에게 내려진 진단은 다름 아닌 여름철 대표 질환, ‘요로결석’ 이었다.소변이 지나가는 길, 신장, 요관, 방광, 요도를 통틀어 ‘요로’라고 부르는데 여기에 결석이 생기는 것을 요로결석이라고 한다. 이 결석이 소변이 지나가는 길을 막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거나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은 고준위 방폐장 특별법 통과에 요즘 젊은이들 말로 ‘진심’이다. 이 의원은 고준위 방폐장 특별법을 발의했고, 이를 통과시키기 위해 여야는 물론 지역과 학계, 관계를 오가며 땀을 식힐 시간이 없다.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출신답게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 고준위 방폐장 특별법 입법을 추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일 이 의원은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 출석해 고준위 방폐장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백브리핑(이하 백블) 장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후 당직자들과 기자들이 삼
[주간한국 박철응 기자] '봉안의 소유자는 수류지의 일부가 자기 소유인 때'(민법 제230조 제2항 중)이는 '건너편 기슭의 소유자가 물이 흐르는 토지의 일부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를 뜻한다. 민법은 이처럼 이해하기 힘든 한자어들로 차고 넘친다. 한국민사법학회장을 지냈으며 과거 법무부의 '알기 쉬운 민법' 개정위원회에도 참여했던 윤철홍 숭실대 교수는 2016년 관련 논문에서 "우리 민법전의 용어들은 추상적 개념어들로 채워져 6세기에 제정된 로마법대전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난해한 법전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고 했다. 60%가량의 조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1981년 5월이다. 한수산은 한 일간지에 장편소설 ‘욕망의 거리’를 연재하고 있었다. 그는 ‘부초(浮草)’라는 히트작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이때만 해도 신문에 삽화 한 장을 곁들인 소설 연재는 필수였다. 구독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제목에서 짐작되듯이 남녀의 사랑을 다룬 대중소설이다. 그런데 별안간 보안사 관계자들이 들이닥쳤다. 일부 표현이 국가원수를 모독하고 군부정권을 비판한다는 죄를 뒤집어 씌웠다. 이른바 ‘한수산 필화(筆禍) 사건’이다.제주도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체포돼
미국의 도시에서 기존의 불합리한 도시 구획 설정, 즉 조닝(zoing) 규정을 수정하는 조닝 업데이트가 한창이다.주 대상은 지역사회 건강, 사회적 형평성 및 적절성, 회복력, 저탄소 빌딩 등이다. 세계적인 도시 부동산 연구단체인 어반랜드 인스티튜트(ULI)는 조닝 업데이트 방법을 ▲포괄적 점검 조닝 ▲권리에 의한 조닝 ▲추가적 조닝 ▲유연적 조닝 ▲조닝 인센티브 등 5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포괄적 점검 조닝’을 다룬 지난번 칼럼에 이어 이번에는 ‘권리에 의한 조닝’을 살펴본다.권리에 의한 조닝은 특정 조닝 기준을 준수하는 프로젝트
밖으로만 나가던 인구의 흐름이 역전된 것은 1991년 ‘해외투자기업연수생제도’가 도입되면서부터다. 해외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국내로 초청해 기술 연수를 시켜 준다는 것이 취지였다. 명분은 그럴듯하지만 실제 목적은 저임금 근로자를 보충하기 위한 것이었다.1993년 ‘산업연수생제도’가 도입되면서 외국인 근로자의 유입은 본격화된다. 중국, 베트남 등으로부터 산업 연수생들을 받아 한국 기업에서 교육을 시킨 뒤 산업 현장에 투입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사실상 근로자이면서도 연수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최저임금도 받지 못했다.논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아마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된 빈번한 기대 변화를 그대로 드러내는 표현일 것이다. 평소 같았으면 지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문구 변화를 동반한 통화당국 차원의 금리 인상 중단 시사는 곧바로 향후 기준금리 동결로 해석됐을 것이고, 6월부터는 이를 확인하는 단순 이벤트 정도에 그쳤을 것이다.하지만 끈적하게(sticky)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물가, 예상치를 웃도는 탄탄한 고용 등으로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긴장감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끝날 때
[K그로우 김하수 기자] “지난 정권에선 각종 혜택을 빌미로 임대사업을 장려하더니, 이번 정권에선 집주인들을 전세사기의 가해자로 낙인찍으며 선량한 임대인들까지 손가락질 받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지인인 주택임대사업자 A씨의 말이다.전국 부동산 임대차 시장이 역전세 공포에 휩싸였다. 빌라 등을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각종 연구기관들은 오는 하반기부터 최악의 역전세난이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최근 한국은행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약 중 깡통전세 위험가구 비중은 지난해 1월 2.8%
"(사례) 다른 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계약 기간이 끝나면 권리금을 회수하려고 합니다. 문제는 권리금 회수는 처음이라 건물주에게 어떻게 신규 세입자를 주선해야 할지 잘 모른다는 겁니다. 종종 주선하려는 신규 세입자에게 문제가 있어 건물주가 거부하는 사례도 있다고 해서 걱정이 앞섭니다”[K그로우 전문가칼럼=엄정숙 법도종합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상가 임대차에서 권리금 회수를 두고 마음 졸이는 세입자들이 적지 않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세입자가 주선한 신규 세입자를 건물주가 거부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이하 상임법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6일은 제68회 현충일(顯忠日)이다. 현충일은 ‘충렬을 드러내는 날’이라는 뜻으로 매년 6월 6일 민족과 국가의 수호 및 발전에 기여하고 애국애족한 분들의 애국심과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모든 이들의 충성을 기념하기 위한 국가 추념일이자 법정공휴일이다. 현충일은 국가 기념일일 뿐 국경일은 아니다.행정안전부는 6일 오전 10시부터 1분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애국정신을 되새기는 추념식 행사에 맞춰 전국적으로 묵념사이렌이 울린다고 밝혔다.현충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볼만한 영화로 ‘도마 안중근’의 마지막 1년의
[주간한국 이재형 기자] 정치권에서는 다시 개헌 논의가 불붙고 있다. 헌법 전문에 5월 정신을 수록하는 문제를 두고 개헌 방법과 내용에 대해 여야 이견차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이런 가운데 개헌 논의가 진행될 때마다 국한문 혼용인 헌법을 한글 전용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비교적 관심권에서 벗어난 것이 사실이다. 다른 법은 법제처에서 2006년부터 추진해온 '알기쉬운 법령 만들기' 사업으로 어려운 한자어, 일본식 용어 등을 쉬운 한글로 대체하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한글과 한문이 혼용된 헌법은 이런 작업을
'파놉티콘'(panopticon)은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이 죄수를 감시할 목적으로 1791년 제안한 원형 감옥이다.파놉티콘의 바깥쪽은 죄수의 밝은 방이고, 어두운 중앙은 간수의 감시 공간으로 간수는 죄수의 일상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감시할 수 있다. 원형 감옥 파놉티콘의 설계 목적은 죄수로 하여금 ‘누가 감시하는지 모르지만 항상 감시받고 있는 상태’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감시의 시선을 확인할 길이 없으니 죄수들은 항상 감시당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들은 자기도 모르는 새 언제나 감시의 시선 속에 있다는, 누군가 자기
[주간한국 장서윤 기자] 어두웠던 한국 증시에도 드디어 볕이 들 전망이다. 그동안 주가를 압박하던 경제 불확실성은 점차 완화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주력 산업인 정보기술(IT) 업종이 한 단계 도약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다.과거에도 코스피가 반등할 때마다 반도체를 비롯한 IT 업종은 주도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번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시장 전반에 돌면서 주가 회복 기대감이 강해지고 있다.우선 글로벌 경기 회복의 암초였던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잠정 타결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지난달 20일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선언에 ‘디리스킹’(derisking, 위험 제거)이라는 용어가 언급됐다. “중국과 디커플링(공급망 단절)하거나 내부 지향적이 되려는 게 아니다. 디리스킹과 다변화가 필요한 경제적 탄력성을 인식하는 것”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이다.그동안 미국은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선언하며 무역관세 장벽을 높이고, 핵심적인 장비와 부품의 대중 수출을 억제했으며, 중국을 포위하는 듯한 국제기구를 속속 만들어 왔다. 용어만 보면 기세가 약간 수그러든 것 같다. 칼을 뽑았지만 자위용이며, 상대를 해칠
[대전=데일리한국 이영호 기자] 뇌 신경계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은 3대 노인성 질환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발병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12만977명이던 환자는 2021년 13만1548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파킨슨병은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아 뇌졸중, 치매 등의 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또 노인성 질환으로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장기적으로 증상이 진행되는 만큼 미리 예방하고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파킨슨병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박상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잠꼬
[경기여고 이정희 교장 특별기고] 창작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고되고 가슴 졸이는 일인가? 게다가 예술가는 배고프다는 말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우리나라에서 아무도 시도하지 못했던 새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는 건, 오페라에 대한 지극한 열정과 철학이 있거나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다른 걸 돌아보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라벨라오페라단의 이강호 단장은 어느 쪽일까? 내가 아는 그는 표정이 온화하고, 목소리가 부드럽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다른 사람과 대화할 줄 알며 마음을 나누는 데도 인색하지 않다. 그렇다면 그가 도나제티의 오페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격리의무가 사라지고, 마스크 착용 의무도 병원급의료기관 등 일부를 제외하고 해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에 첫 환자 발생 이후 40여개월만에 ‘사실상 ‘엔데믹’에 진입한 것이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국민이 마스크를 착용한 진풍경도 역사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황사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의 영향으로 엔데믹에도 호흡기 질환에 대한 우려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최근 2071년 디스토피아 서울을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헌법을 비롯해 민법·형법 등 법전 곳곳에는 사전이 없다면 뜻조차 알기 어려운 표현이 넘쳐난다. 판결문의 관행적인 표현도 일반인에게는 암호처럼 느껴진다.일본식 언어의 잔재가 깊고 난해한 법조용어만 고집하는 고질적인 관습이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 특정 직업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을수록 이른바 ‘전문 용어’가 많아지기도 한다. 법조계와 의료계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난해한 법률 용어로 장벽을 친 법조계’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법조계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법률 수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