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필(45.블루원엔젤스) 선수는 팀 주장을 맡고 있다. ‘엄상궁’이 그의 별명이다. SBS 사극 ‘여인천하’에서 고(故) 한영숙씨가 맡은 역할이 문정왕후(전인화 분)의 심복인 ‘엄상궁’이었다. 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임기응변과 근엄한 목소리로 당시 뜨거운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궂은 일을 도맡아 팀을 이끄는 엄상필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을 본 팬들이 그의 ‘엄씨’ 성과 연계해 엄상궁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지난해 팀리그 시즌 꼴찌였던 블루원엔젤스는 올 시즌 승승장구로 치고 올라와 플레이오프를 통해 결승까지 올라가는 기적의 반전
[골프한국] 한 젊은이가 신부님께 진지하게 물었다. “천국에도 골프장이 있나요?” “글쎄. 내 하나님께 여쭤보지. 내일 미사가 끝나면 따로 만나세.” 다음날 다시 신부님을 찾은 젊은이가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알아보셨죠? 그래 뭐라고 하시던가요?”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 두 가지가 있네.” “그럼 좋은 소식은요?” “정말 천국에도 황홀하게 아름다운 골프장이 있다는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만면에 희색을 띤 젊은이가 다시 묻는다. “나쁜 소식이란 대체 뭐죠?” 잠시 뜸을 들이던 신부님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내
[골프한국]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가 PGA 챔피언십 3라운드를 마치고 기권했다. 우즈가 메이저대회 도중 기권한 것은 프로로 나선 이후 처음이다.우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CC(파70)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9오버파 79타를 쳤다. PGA 챔피언십에서 거둔 우즈 개인 최악의 스코어다. 3라운드 중간합계 12오버파 222타를 친 우즈는 최하위(공동 76위)로 추락했고 결국 기권했다. 2라운드를 마친 뒤 다리 통증을 호소한 우즈는 극심한 통증을 참으며 3라운드를 마쳤으나 더 이상 라운드를
우물물을 마실 때는 우물을 판 사람을 기억하라 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레전드 40인’을 뽑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KBO 주관으로 펼치고 있다. 하지만 초창기 6개팀 감독들의 공로를 기억해주는 야구인(KBO및 구단관계자 포함)및 팬들은 거의 없다.6개팀 초대 감독중 세분이 별세했다. 서영무(삼성, 1934~1987), 김동엽(해태, 1938~1997), 박현식(삼미, 1928~2005)은 이제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생존해 계시는 김영덕(OB·86), 박영길(롯데·81), 백인천 감독(MBC
[골프한국]젊은 시절을 돌이켜 보면 나는 술을 즐기기는 해도 술이 썩 잘 받는 체질은 아니었던 것 같다.학창시절 강의를 빼먹고 드럼통을 끼고 앉아 술을 매개로 거창한(?) 인생을 논하기도 했지만 막걸리나 맥주에 취해 정신을 잃고 괴로워했던 기억이 더 많고 생생하다.직장 생활을 할 땐 매일이다시피 벌어지는 저녁 술자리에 길이 들어 회식 없이 귀가하는 날이면 오히려 어색해 없는 술자리를 일부러 만들기도 했다. 양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폭탄주가 한창 유행할 땐 술자리가 형장이나 다름없었다. 어차피 마셔야 하는 몇 순배의 폭탄주를 사약
어떤 운동이든 재능이라는 부분에서 차이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재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선수는 땀으로 이룬 노력으로 그 차이를 극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재능을 타고 난 선수한테 노력까지 더해지면 누구보다 무서운 선수가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운’까지 더해지면 그만큼 금상첨화가 없다. 바로 김남수 선수(42. TS샴푸히어로즈)가 그렇다.당구 동호인 출신인 김남수는 프로당구 리그 PBA가 출범한 2019년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직장 생활 10여 년 동안 동호인으로 취미 삼아 즐기던 당구를
[골프한국] 우리나라 골프장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최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레저백서 2022’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를 제외한 내륙 266개 회원제(멤버십)와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39.7%로,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세부적으로는 대중제(175곳)의 영업이익률이 48.6%에 달했고, 회원제(91곳)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4.2%였다. 매출액도 크게 늘었다. 최근 2년간 대중제와 회원제 골프장의 그것은 각각 27.5%, 17,8% 증가했다. 세계적인 기업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1
[골프한국] 지난 16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468야드)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한국 선수 최초로 2연패에 성공한 이경훈(31)은 ‘연습벌레’로 알려져 있다.그만큼 끈기가 있고 무던한 프로골퍼를 찾기 힘들 것이다.이런 그의 특장(特長)은 10대 때 체중을 줄이기 위해 골프를 시작하면서 움트기 시작한 것 같다. 10대 때 그의 체중은 90에서 100kg 사이를 오르내렸다고 한다. 투포환을 하며 지나친 체중으로 어려움을 겪던 그는 살을 빼기로 맘먹었다. 우연히
소문으로만 듣던 윤석열 대통령의 ‘야구 사랑’이 확인돼 야구인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제24대 대통령 취임식에 허구연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와 이종훈 KBSA(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은 초청받지 못했다.하지만 윤대통령과 약 50년 개인적 인연이 있는 배대웅 전 삼성라이온즈 코치(현 삼일개발 대표)와 정현발 전 재능대학 감독이 특별초청돼 눈길을 끈 것.많은 야구인중에 왜 배대웅, 정현발 두 사람만 초청됐을까. 사연은 이렇다. 윤대통령은 어려서부터 야구를 즐겼는데 시간은 1971년 서울 대광초등학교 5학년 때로
대부분의 당구선수는 기존 선배 선수로부터 가르침을 받는 방식으로 선수의 길을 걷는다. 최근에는 당구 아카데미처럼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코스를 밟기도 한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강지은(30.크라운해태라온) 선수는 특이하다. 본격적으로 당구를 접한 시기도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였다. 출발도 늦었지만 딱히 스승도 없이 거의 독학으로 당구에 입문했다. 자기 실력에 대한 정립도 채 안 된 시기에 PBA로 넘어와 프로의 길을 걸었다. 프로 입문 4개월여 만에 여자프로리그 LPBA 4차 대회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PBA 최
[골프한국] K는 회사 동료들과 비슷한 시기에 골프를 배웠다. 동료들에 비해 연습량이 뒤지지 않았는데도 발전 속도가 더뎠다.몇 개월이 지난 뒤 동료들은 핸디캡을 몇 점 접어주고도 K를 쉽게 이겼다. 그의 지갑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골프를 엄청 좋아하는 그였지만 동료들과의 게임에서는 늘 치욕을 맛보아야 했다. 이런 K가 독한 마음을 먹었다. 동료들에겐 허리를 다쳐 당분간 골프를 중단하겠다고 통고하곤 3개월 동안 남몰래 연습장에 열심히 나갔다. 물론 개인 레슨까지 받으며 기초부터 다시 시작했다. 3개월이
현대 전쟁에서는 미사일이 승패를 가름하지만 시가전(市街戰)에서는 다르다. 빌딩과 골목이 많아 침략군이 쉽사리 도시를 점령할 수가 없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애초 계획대로 쉽게 끝내지 못하는 이유다. 아무리 최신 첨단 무기가 개발돼도 사람이 벌이는 전쟁이므로 백병전이나 게릴라전에서 이기지 못하면 최후의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야구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4일 문학구장, 4-5로 뒤지던 한화는 9회초 1사 만루에서 하주석이 장쾌한 만루홈런을 터뜨려 단독선두 SSG에 그야말로 짜릿한 8대5 역전승을 거뒀다. 이처럼 홈런 한방이 승
[골프한국] 골프는 찾아온 기회를 얼마나 살리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핸디캡의 높고 낮음도 엄밀히 따지면 주어진 기회를 얼마나 거머쥐느냐로 갈라지는 것이다. 18홀을 돌다 보면 누구나 두세 번의 버디 기회를 맞게 된다. 기회 포착력이 약한 사람은 거의 손에 쥔 것이나 다름없는 버디 기회를 맥없이 놓쳐버린다. 버디를 놓친 후 파 세이브마저 실패하기도 한다.그러나 기회 포착력이 뛰어난 사람은 기회를 살려 버디를 챙긴다. 아깝게 버디를 놓치더라도 파 세이브만은 보장받는다. 두세 번의 버디 기회를 놓쳤느냐, 살렸느냐에 따라 18홀을 끝
'3쿠션 젊은피'라 불리는 조건휘(30. 신한금융투자 알파스) 선수는 2021~2022 PBA 팀리그에서 주장으로 깜짝 선임돼 신선한 충격을 줬다. 29세라는 최연소 나이에 팀 주장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직전 주장이었던 오성욱 선수가 건강상 문제로 팀 주장에서 물러나자 분위기 쇄신을 위한 그야말로 파격 결정이었다.프로당구 리그인 PBA 출범과 동시에 프로에 데뷔한 조건휘는 첫 시즌 개인투어에서 신한금융투자 챔피언십(2차전) 준우승, TS샴푸 챔피언십(4차전) 4강, SK렌터카 챔피언십(6차전) 8강에 오르면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골프한국] 유능한 CEO는 골프에서 운동 그 이상의 무언가를 찾으려고 한다. 사려 깊은 CEO는 골프에서 비즈니스와 친목을 뛰어넘는 그 무언가를 발견하려고 한다. 연습장에서, 라운드에서, 클럽하우스에서 CEO들이 얻을 수 있는 교훈과 진리는 과연 무엇일까. ‘최고경영자(CEO)가 되기 위해 꼭 골프를 해야 하는가.’이 물음에 답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골프를 못한다고 CEO 자격이 없는 것이 아니며, 골프와 담을 쌓은 훌륭한 CEO도 얼마든지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CEO들이 골프를 즐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건강 증진과 여가
[골프한국] 본격 골프시즌에서 초보 골퍼들이 빠른 실력 향상을 꾀하기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힘겨워하고 있다. 다양한 선택지란 우선 골프 입문을 위한 프로의 선정부터 시작된다. 연습장의 규모나 조건들은 실력 차에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근거리 위주의 편의성을 따르는 것이 대다수다. 그러나 골퍼의 실력을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프로의 선택은 신중하게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레슨비용은 프로를 택하는 중요한 고려사항 가운데 하나다. 비싸다고 반드시 좋은 레슨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경력이나 수상, 시합 출전의 성과
‘국민 기업’ 삼성전자(삼전)와 ‘국민 스포츠’ 프로야구는 닮은 게 있다. 주가와 관중수가 큰 하락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 삼전은 지난달 28일 역대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했으나 주가는 52주 신저가인 64,800원에 마감됐다. 11개월 전 최고가인 83,500원의 77.6% 수준이다(2일 09시30분 현재 66,700원).프로야구는 2일 현재 경기당 관중 7,089명으로 사상 최다였던 2017년 1만1,668명의 60.8%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지난 주말 ‘대박 흥행’ 3연전에서 잠실(LG-롯데, 5만9,221
[골프한국] 김아림(26)은 프로 10년 차다.2013년부터 KLPGA투어에서 뛰었다. KLPGA투어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도 아니다. 2019년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2020년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2승이 전부다.그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12월 휴스턴 챔피언스GC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 비회원으로 출전했다가 극적으로 역전 우승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2021년 시즌부터 아예 무대를 LPGA투어로 옮겼다. 그런 면에서 김효주(26), 일본의 시부노 히나코(23)와 닮았다.김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