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21살 청년 김주형이 써가는 골프 서사(敍事)는 골프 팬들을 전율케 한다. 마치 샌프란시스코 근교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있는 세계 암벽등반의 성지 엘 카피탄(El Capitan)의 수직 절벽을 오르는 암벽등반가를 보는 듯하다. 세계에서 몰려온 내로라는 암벽등반 전문가들이 900미터 수직 암벽을 오르는 모습은 아득한 지상에서 올려다보는 사람들의 숨을 멎게 한다. 지상에서 보면 작은 개미가 붙어 있는 것 같다. 장엄한 암벽을 기어오르는 등반가들의 모습은 우주의 심연을 유영하는 작은 별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김주형이 써가는 골
[골프한국] 장타자 방신실(19)이 15일 전북 익산의 익산CC(파72·6682야드)에서 열린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13을 받아 합계 +43으로 2위 이소미(+34)를 9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공격적인 경기를 유도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앨버트로스 +8, 이글 +5, 버디 +2, 파 0, 보기 -1, 더블보기 이상 –3)으로 치러진 이 대회에서 방신실은 라이벌 황유민(20)과의 대결에서 압승을 거두어 신인 중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닥공’(닥치고 공격) 스타일의
[골프한국]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신체와 정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기억하고 있다. 스트레스는 새로운 환경이나 변화되는 여러 환경에 처할 때 심리적, 신체적 긴장 상태를 느끼게 하며 지속될 경우 신체 질환을 일으키기도 하며 심리적 부적응으로 불면증, 우울증, 신경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스트레스는 도전적이거나 까다로운 상황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일상생활에 흔히 겪는 일이다. 이러한 스트레스 요인에 직면하게 되면 아드레날린, 코르티솔과 같은 호르몬을 분비시켜 '투쟁 또는 도피' 반응을 유발하여 위협에 반응하게 된다.
[골프한국] 중남미 열대 우림이 원산지인 몬스테라(Monstera)는 천남성과의 여러 해 살이 덩굴성 식물이다. 늘 풍성한 푸른 잎을 자랑하는 몬스테라는 병이 없고 키우기가 쉬운 데다 공기정화, 습도조절 효과도 있어 한국에선 반려식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몬스테라의 특징은 구멍이 나고 찢어진 듯한 넓은 잎이다. 몬스테라라는 이름도 라틴어의 괴물을 뜻하는 monstrum이 어원이다.몬스테라 잎 특유의 갈라짐 또는 찢김은 중남미 열대 우림에서 최적화하기 위해 진화한 결과라고 한다. 울창한 우림 바닥에는 직사광선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골프한국] LPGA투어에서 한류 골프의 시원(始原)은 1998년이다. 고 구옥희(1965~2013) 선수가 한국 골프선수로는 최초로 LPGA투어에 도전, 스탠더드 레지스터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구옥희 선수가 어렵게 첫 테이프를 끊었으나 이후 10년간 뒤를 잇지 못하다 1998년 박세리 선수의 등장으로 LPGA투어에서 본격적인 한류의 흐름이 시작되었다. LPGA투어 데뷔 첫해에 4승을 올린 박세리는 이후 동년배 선수는 물론 이른바 박세리 키즈들의 LPGA투어 도전의 물꼬를 열어 LPGA투어에서 한류 골프라는 도도한 흐름을
[골프한국] 골프채를 잡은 이상 스코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초보자는 백돌이를 벗어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초보 단계를 벗어나서도 80대 70대 스코어를 향해 고행의 길을 가야 한다. 골프의 묘미에 빠지는 단계에 이르면 싱글이나 언더파 스코어를 추구하고 더 멀리는 자신의 나이와 같거나 더 낮은 스코어를 내는 에이지 슛(Age shoot)을 갈망한다. 이런 갈망에 사로잡힌 골퍼가 필드에 나서서 좋은 스코어를 내고 싶은 것은 너무도 자연스럽다. 그러나 구력이 켜켜이 쌓이면 좋은 스코어를 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골프한국] 유해란(22)과 박주영(32)이 각각 LPGA투어와 KLPGA투어에서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CC에서 열린 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이면서 최종합계 19언더파 194타로 2위 리니아 스톰(스웨덴)을 3타 차로 제치고 LPGA투어 20개 대회 만에 첫 승을 따냈다. 박주영(32)은 1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CC에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최종 합계 7언더파
[골프한국] 부드럽게 골프를 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깨닫기란 쉽지 않다. 각자 부드러움에 대한 느낌과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스스로 부드러운 스윙을 하려고 부단히 애쓰지만 정말 부드러운 스윙을 하고 있는지도 의문일 때가 적지 않다. 부드러운 스윙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 기회를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지인의 주선으로 라운드를 함께 하게 된 그 사람은 첫눈에 골프를 잘 치겠다는 분위기를 풍겼다. 지인은 “동네에서 알게 된 후배인데 골프를 정말 쉽게 잘 치더라.”며 함께 라운드할 것을 권했다.그는 40대 중반으로, 복싱선수처럼
[골프한국] 골프를 하다 보면 무거운 바위를 산 정상에 올려놓는 형벌을 받은 그리스 신화의 시지프스를 떠올릴 때가 많다. 시지프스가 열심히 바위를 굴려 정상에 올려놓는 순간 바위는 아래로 굴러떨어지고 만다. 그렇다고 바위를 굴리는 일을 포기할 수 없다. 분노한 제우스가 그에게 내린 영겁의 형벌이기 때문이다. 골프를 하는 사람들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시지프스의 형벌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시즈프스가 바위를 산꼭대기에 올려놓는 일을 되풀이하듯 골퍼들은 끝이 없는 계단을 올라가는 형벌을 받은 것 같다. 보다 좋
[골프한국] 지구에 사는 개미의 개체 수는 대략 1경에서 2경 마리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1에 0이 무려 16개가 붙어야 한다. 수학 전공자가 아니면 이 숫자가 갖는 의미를 실감할 수 없다. 지구의 전체 개미 개체를 합친 무게가 지구 전체 인류의 무게보다 무겁다고 한다. 지구의 진짜 주인은 개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지구상의 생명체들이 예외 없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서 유독 개미만이 이처럼 왕성한 생존력을 발휘하는 것은 무엇 때문
[골프한국] 골프에서 가장 이상적인 샷은 가장 평범한 샷이다.멋진 샷에는 대부분 마(魔)가 끼기 마련이다. 항상 멋진 샷을 날릴 수만 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보통 골퍼로서는 멋진 샷을 하고 난 뒤엔 재빨리 그 샷을 잊어버려야 미스 샷을 면할 수 있다. 골프장에서 가장 평범한 샷이 가장 이상적인 샷이라는 진리를 깨달을 기회는 수없이 많다. 파4인 홀에서 환상적인 긴 드라이브 샷을 날렸을 때 어김없이 두 번째 샷을 핀에 붙여 버디를 노리게 마련이다. 무엇인가 ‘노린다’는 것은 곧 ‘욕심을 낸다’는 뜻이고 근육은 곧 이 못된 욕심에
[골프한국] 9월은 청설모가 바빠지는 계절이다. 도토리 밤 잣 가래 등 가을 열매를 부지런히 모아두어야 무사히 겨울을 날 수 있다. 다람쥐도 청설모 못지않게 바삐 움직이지만 겨울잠을 자기 때문에 청설모에 비하면 다소 느긋한 편이다. 겨울 양식을 충분히 모아두지 못한 청설모는 추운 겨울에도 눈 쌓인 숲을 헤매야 한다. 다람쥣과의 설치류인 청설모의 본래 이름은 청서(靑鼠)다. 전체적으로는 짙은 회색이고 배는 흰색이지만 얼핏 보기엔 푸른빛으로 보여 붙은 이름이다. 청설모의 털이 붓의 재료로 쓰이면서 청서모(靑鼠毛)가 아예 이름이 되어버렸
만약 시간을 병에 담을 수 있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영원토록 그대와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병에 담아두는 것입니다 만약 세월을 영원하게 할 수 있다면 그리고 나의 기원으로 소망을 이룰 수 있다면 하루하루를 보물처럼 모아두었다가 당신과 함께 보낼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아요 난 일단 하고 싶은 일들을 찾으면 충분히 알아봐요 당신이야말로 내가 원하는 사람이란 걸 세월을 함께 보내고 싶은 사람이죠 만약 소원을 담아둘 수 있는 상자가 있다면 그리고 이루지 못한 꿈을 담을 수 있다면 그 상자는 비어 있
[골프한국] 골프는 인생과 가장 많이 닮은 경기라고 한다. 18개의 홀을 지나면서 겪게 되는 여러 경우와 상황이 그러하기 때문일 것이다. 서양 사람들은 골프를 '포커 게임'과 닮았다고 한다. 긴 시간을 보내고 얘깃거리가 풍부해서도 그렇지만 내기를 할 수 있다는 점과 자신의 스코어와 패를 가지고 겨룬다는 점에서도 유사함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두 게임이 가진 어려운 점은 생각을 다스리기 어렵다는 것과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골프나 포커는 매 순간 미묘한 감정의 흐름을 경험하게 된다. 샷을 하고
[골프한국] 소문난 골프애호가였던 삼성그룹의 창업자 고 이병철 회장은 생전에 500개가 넘는 골프채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드라이버가 많았는데 이는 골동품 가치가 있는 골프채 수집에 남다른 취미가 있기도 했지만 주위에서 잘 맞고 멀리 나간다며 신제품 드라이버를 선물했기 때문이다. 새 드라이버를 들고 온 사람마다 “이 채는 지금보다 10야드 더 나가는 신병기”라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는데 이 회장은 “내가 30년도 넘게 골프를 쳤는데 그 신병기들의 효과가 사실이라면 난 벌써 파4홀 정도는 거뜬히 1온 했어야 하는 것 아닌
2023년 현재 스포츠는 대중적인 여가활동으로 일상화됨으로써 국가적 차원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스포츠기본법’ 및 ‘생활체육진흥법’의 시행은 스포츠 활성화의 신호탄이 되었으며, 2022년 기준 주1회이상 규칙적으로 스포츠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의 비중이 61%가 넘어서고 있다.이러한 확산세를 반영하듯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시설이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현재 법적으로 규정된 스포츠시설은 지역문화시설을 망라하고 있기 때문에 책임소재가 모호한 경우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스포츠시설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사고
[골프한국] 어느 분야에서건 수준의 단계 또는 등급이 있기 마련이다. 장기 바둑 태권도 등은 객관적인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등급을 부여하고 음주 노름 낚시 등 객관적 기준 설정이 어려운 분야에서도 나름대로 만인이 공감할 기준으로 급수를 매긴다. 낚시꾼들 사이에선 ‘구조오작위(九釣五爵位)’가 꾼들의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로 애용된다. 마음가짐이나 행동거지가 아직 치졸함을 벗어나지 못한 초보단계를 조졸(釣卒), 몇 번의 낚시질에 재미를 붙여 장비도 갖추 가면서 목에 힘이 들어가는 조사(釣肆),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어디서든 찌가 보여서
[골프한국] 라오스 소수민족의 후예 메건 캉(25·미국)이 LPGA투어 데뷔 8년 만에, 191개 대회 만에 귀중한 첫 승을 올렸다. 고진영은 연장 첫 홀에서 티샷 실수로 시즌 3승의 꿈이 깨어졌지만 이산(離散)의 아픔을 겪은 메건 캉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고진영은 28일 캐나다 밴쿠버의 쇼너시 골프&컨트리클럽(파72·6709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CPKC 여자오픈에서 5타차의 대역전 기회를 만들었다. 선두와 5타차의 3위로 출발한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이날 2타를 잃은 캉과 공
[골프한국] 2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GC(파70·7346야드)에서 끝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 투어챔피언십은 올해 PGA투어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 후보자들 간에 펼쳐진 불꽃 튀는 접전은 그야말로 ‘스타워즈’를 방불케 했다. 투어 챔피언십은 한 시즌 동안 쌓은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PGA투어의 왕중왕전이다. 직전 대회인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까지 쌓은 포인트에 따라 보너스 타수가 차등적으로 주어진다. ‘페덱스컵 포인트’
길거나 짧고굵거나 가는 녹색 누에 18마리산자락에 누워 있다숲을 휘감고 호수를 끼고 녹색 누에 18마리 한가롭게 산자락을 희롱한다 14개의 창칼로 무장한 개미떼 가쁜 숨 토하며 깃발 펄럭이는 정수리에 올라 하얀 알을 까놓지만 꿈적 않는 누에 18마리깃발 꽂고 떠날 때도 모른 채 돌아누운 누에 18마리그제야 깨닫네18마리의 누에는 18마리의 용이었음을 [골프한국]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지상의 골프장은 보는 이에 따라 느낌이 다를 것입니다. 저에겐 산자락에 누에가 누워 있는 듯 보였습니다. 인간들은 조용히 누워 있는 누에를 정복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