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올해 1140만대 출하해 8% 증가 전망
시장 성장률 11%에 못 미칠 듯…화웨이 제품 부상

지난해 7월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갤럭시Z 플립5'와 '갤럭시Z 폴드5'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지난해 7월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갤럭시Z 플립5'와 '갤럭시Z 폴드5'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최초의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폴더블폰 공개를 한 달여 앞둔 가운데 분기 기준 점유율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4 시리즈는 최초의 AI폰이라는 마케팅에 힘입어 판매량이 전작보다 증가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약 1140만대의 폴더블폰을 출하해 전체 점유율에서 60.4%를 차지할 전망이다.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1780만대로 전년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지난해 약 1055만대에서 올해 8% 정도 늘어나는 데 그쳐 전 세계 성장률에는 못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연간 기준으로 1위가 확실시되지만 비중은 낮아지게 되는 셈이다. 중국 화웨이의 빠른 부상이 가장 큰 이유다. 화웨이는 이 기간 350만대가량의 폴더블폰을 출하해 지난해 점유율 11.9%에서 올해는 19.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삼성전자 점유율은 6%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삼성전자를 최초로 꺾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 출시한 위아래로 접는 폴더블폰 '포켓2'의 판매 호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을 통해 AI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6·폴드6를 공개한다. 갤럭시S24 시리즈보다 최적화된 AI 성능을 강조할 계획이다. 카카오톡 등 앱에서도 실시간 통역을 지원하게 된다.

지난해 7월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갤럭시 스튜디오 '서울 성수'에서 관람객이 '갤럭시Z 플립5'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지난해 7월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갤럭시 스튜디오 '서울 성수'에서 관람객이 '갤럭시Z 플립5'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지금껏 알려진 내용을 종합하면 '갤럭시Z 플립6'에는 50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 6.7인치의 내부 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 '갤럭시Z 폴드6'는 2억 화소의 메인 카메라와 함께 7.6인치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기대를 모았던 폴드 형태의 슬림형 버전은 이 자리에서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공개할 갤럭시Z 폴드6보다 얇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S펜 인식을 위해 필요했던 디지타이저를 제외하고 설계해 두께를 얇게 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 제품이 보급형 혹은 고급형 제품이 될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Z 폴드 시리즈에 대한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이 제품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일각에선 슬림형 제품이 갤럭시Z 폴드6보다 비쌀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올해 폴더블폰 시장에서 관전 포인트는 AI를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6·폴드6가 시장에 얼마나 긍정적 영향을 주느냐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시장 성장률은 지난해 25%에서 올해 11%를 보여 두자릿수를 간신히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폰은 프리미엄 제품이지만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을 2억7000만대 생산하고, 이 중 폴더블폰을 1140만대 출하한다고 가정하면 폴더블폰 비중은 4% 정도다. 트렌드포스는 내년이 되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폴더블폰 비중이 2%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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