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게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선발투수 한현희(30)의 잠재력을 재차 확인했다. 한현희는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선발투수로서의 경쟁력을 뽐냈다.

한현희. ⓒ스포츠코리아
한현희. ⓒ스포츠코리아

롯데는 11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2–5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올 시즌 26승2무35패를 기록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김태형호를 출범시킨 롯데는 올 시즌 초반 투,타에서 모두 흔들리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고승민, 황성빈, 윤동희, 나승엽 등 야수 유망주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중위권 도약에 발판을 마련했다.

상승세를 탄 롯데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선발진이 너무 불안했다. 좌완 에이스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전반기까지 돌아오기 힘든 상황인데, 나균안이 부진으로 선발진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안경 에이스’ 박세웅까지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박세웅은 최근 3경기에서 14.1이닝 동안 19실점(18자책)을 기록했다.

외인 투수 애런 윌커슨이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김태형 감독의 야심작인 김진욱이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롯데로서는 새로운 선발투수 자원이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은 지난 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올 시즌 불펜투수로 활약하던 한현희를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한현희는 5이닝 2실점(1자책) 투구로 가능성을 보였다.

한현희. ⓒ스포츠코리아
한현희. ⓒ스포츠코리아

그러나 한현희는 지난 5일 KIA전에서 76구만을 소화했다. 100구까지 투구수를 끌어올리는 작업이 남았고 이 때 어떤 구위와 투구 내용을 보이는지도 중요했다. 11일 키움전은 가장 중요한 시험대였다.

한현희는 경기 초반부터 시속 140km 중,후반에 이르는 패스트볼로 키움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했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는 슬라이더는 일품이었다. 3회초 키움의 상위 좌타라인에 고전하며 순식간에 3실점했지만 이후 안정적인 투구로 추가 실점없이 6이닝을 소화했다.

한현희의 이날 최종 성적은 6이닝 3실점 5피안타 4사사구 9탈삼진. 특히 103구를 던지면서도 최고 구속 시속 150km를 구사하며 뛰어난 구위를 선보였다. 선발투수로서 합격점을 받는 날이었다.

반즈의 부상과 박세웅, 나균안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던 롯데. 한현희가 매서운 구위를 앞세워 선발진에 무사히 안착했다. 패배했지만 수준급 선발투수를 얻은 롯데다.

한현희. ⓒ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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