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만 19세의 나이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도쿄올림픽에 참가했던 김진욱(21·롯데 자이언츠)이 2024시즌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다. 어느새 2점대 평균자책점(2.57)에 진입했다. 지난 시즌 부진을 극복하고 최근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김진욱. ⓒ스포츠코리아
김진욱. ⓒ스포츠코리아

롯데는 12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9-2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27승2무35패를 기록하며 8위를 지켰다.

롯데는 올 시즌 초반 투,타 불균형 속에 최하위로 떨어졌다. 5월 고승민, 윤동희, 황성빈, 이민석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선발진 찰리 반즈의 부상과 박세웅, 나균안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 난관을 타개할 카드로 특급 좌완 유망주 김진욱을 선택했다. 김진욱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과 커브로 명성을 날렸다. 특히 뛰어난 수직무브먼트로 매서운 구위를 자랑했다. 결국 김진욱은 구위를 앞세워 프로 1년차였던 2021년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진욱은 2021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구위가 훌륭한 것과 반대로 제구력이 너무나도 흔들렸다. 어느새 패스트볼 구속도 시속 140km 초반대까지 떨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고 유망주라는 평가가 무색해지는 활약이었다.

김진욱. ⓒ스포츠코리아
김진욱. ⓒ스포츠코리아

그러나 김진욱은 올 시즌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특히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제구력 측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 세 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3실점 이하의 투구를 펼치며 자신의 경쟁력을 뽐냈다.

잘 나가던 김진욱이지만 증명해야 하는 것도 있었다. 이닝 소화 능력이었다. 김진욱은 앞선 세 번의 등판에서 각각 4.1이닝, 5이닝, 5.1이닝 투구를 했다. 6이닝 이상 소화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선발투수의 덕목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활약이었다.

김진욱은 이날 이러한 아쉬움을 모두 극복했다. 시속 140km 초,중반대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쉽게 제압했다. 이어 낙차 큰 커브로 타이밍 싸움도 효과적으로 가져가며 총 6.1이닝을 소화했다.

김진욱의 최종 성적은 6.1이닝 1실점(무자책) 5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팀 에이스로 평가해도 손색 없는 투구였다. 어느덧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기존 3.68에서 2.57까지 떨어뜨렸다.

롯데 최고 좌완 유망주로 꼽히던 김진욱. 3시즌간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실망을 안겼지만 2024시즌만큼은 다르다. 점차 성장하며 2점대 평균자책점까지 달성했다. 상승세를 탄 김진욱이 잠재력을 만개하며 남은 시즌 롯데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진욱. ⓒ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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