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이찬규 유바이오로직스 부사장
장티푸스 백신, 임상 검체 분석 이달 마무리
수막구균 5가 백신, 하반기 임상 2‧3상 시작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 참석한 이찬규 유바이오로직스 부사장(연구개발 총괄). 사진=최성수 기자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 참석한 이찬규 유바이오로직스 부사장(연구개발 총괄). 사진=최성수 기자

[샌디에이고(미국)=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유바이오로직스가 알츠하이머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낸다. 이르면 내년 말 임상 1상에 돌입한다. 이를 시작으로 추후 치료용 백신까지 영역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이찬규 유바이오로직스 부사장(연구개발 총괄)은 지난 3일부터 6일(현지시각)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기자들과 만나 “알츠하이머 백신에 집중을 하고 있다”며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현재 비임상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유바이오로직스의 플랫폼 기술을 모두 합친 백신”이라면서 “이르면 내년 말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증이 되면 100% 치료는 너무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임상을 하게 되면 중증보다는 경증에서 중증으로 넘어가는 것을 지연시켜주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라며 “알츠하이머 예방차원으로 백신을 개발하는 전략도 고려중”이라고 했다.

알츠하이머 백신은 펩타이드 기반 백신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펩타이드 백신은 펩타이드라는 짧은 아미노산 서열을 이용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이다. 화학적으로 합성될 수 있어 대규모 생산이 용이하다. 불필요한 면역 반응이나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프리미엄 백신 개발도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회사는 현재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두 백신은 면역증강기술이 필요한 프리미엄 백신이다.

이 부사장은 RSV 백신과 관련해선 “비임상에서 중화항체, 항원의 양 등 지표가 우수했다”며 “임상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SV 백신은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고, 현재 임상에 돌입한 상태다.

대상포진 백신과 관련해서 그는 “비임상 결과가 좋았고, 지난 4월 식약처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며 “하반기에 임상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백신은 임상 2상부터는 북미와 유럽 시장 판권을 보유한 미국 자회사 유팝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해외 2·3상 시험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추후 북미 시장 공략은 RSV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 등 바이러스 백신으로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백신 파이프라인 중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장티푸스 예방 백신이다.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그는 "안전성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에서 임상 3상을 하고 있고, 임상 검체 분석이 이달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 WHO PQ(사전적격성평가)가 목적인 백신으로, 내년쯤 수출용 허가를 받고, 2026년 PQ 완료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티푸스 백신과 함께 속도가 빠른 백신으로는 수막구균 백신이 있다. 4가백신과 5가백신 두가지로 개발 중이다.

그는 “4가 백신은 기술수출 위주로 하고 있고, 5가 백신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지원 받아서 하반기 아프리카 임상 2‧3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추후 치료용백신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알츠하이머 백신도 하고 있지만 추후에는 항암 백신 등 치료용 백신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후속 백신 개발에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